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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서거19

죽은 자 가는 길, 산자여 따르라 [김대중 전 대통령 영결식을 앞두고]죽은 자 가는 길, 산자여 따르라 죽은 자는 말이 없지만, 글을 남겼다. 산 자는 말이 많지만, 말은 죽었다. 거짓된 진실이 세상을 어지럽힌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걸어 온길, 죽어 걸어 갈 길. 이제 그 끝이 보일 듯하지만. 길은 멈추고 보이지 않는다. 죽은 자의 뜻을 이어가려면, 길을 만들어야 한다. 길을 이어가는 것이 아니라, 길을 다시 만들어야 한다. 만든 길을 버리자는 것이 아니다. 끊긴 길에서 새로 길을 이루어 낸다는 열정과 절박함이 필요하다. 영결식이 끝나면, 고인의 추억이 바쁜 일상에 밀려나면 거리는 다시 조용해 질 것이다. 말을 위한 말만 살아 있는 침묵이 두렵다. 거짓된 진실을 퍼뜨리는 사람들이 거리를 다시 활보한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병상에서 들로.. 2009. 8. 22.
김구의 국민장과 김대중의 국장 내일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결식. 한국 근현대사를 통틀어 가장 존경 받아야 할 사람 김구와 김대중. 조국 해방과 한국민주주의를 위해 두 분이 기울였던 지난 시간들의 발자취를 생각해봅니다. 김구 선생님은 안두희의 총탄에 맞아 서거했지만, 여전히 그의 죽음은 미궁 속에 빠져 있고,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있는 즈음에 김대중 전 대통령은 서거했습니다, 김구와 김대중. 김대중은 한국 민주화와 조국 통일을 위해 평생을 바쳤습니다. 김구와 비견될 유일한 사람은 인동초 김대중입니다. 내일이며 김대중 전 대통령은 현실 세계에서 펼쳐지는 죽음의 축제, 서막을 올립니다. 시작은 끝을 생각하게 되지만, 다시 절망의 끝에서 희망이 시작되리라 믿고 싶습니다. 그러므로 서막은 서막일 뿐. 김구 선생의 죽음을 기리는 추모 행렬은 국.. 2009. 8. 22.
우리에게도 ‘굿바이 김대중’이 필요하다 ▲만델라와 한 간수와의 이야기를 소재로 만든 영화 '굿바이 만델라'. 우리에게도 더 많은 '굿바이 김대중'이 필요하다 어제 텔레비전 채널을 돌리다가 우연찮게, ‘굿바이 만델라’라는 영화 장면과 마주쳤다. 이 영화는 몇 년 전에 비디오를 구입해서 보았던 영화. 내친김에 다시 한 번 더 보았다. 영화를 보면서 이제 한국에도 ‘굿바이 만델라’를 뛰어 넘는 전기 영화가 나왔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프리카의 최남단 남아공화국의 인종차별을 소재로 만든 영화는 꽤 많다. 덴젤 워싱턴이 출연한 ‘자유의 절규’. 이 영화는 남아공의 1세대 운동가인 만델라와 많은 사람들이 장기투옥 되면서 그 맥을 이은 흑인민권운동가 스티브 비코(Steve Biko: 덴젤 워싱턴 분)의 삶을 다룬 영화다. 스티브 비코는 1977년 경찰.. 2009. 8. 22.
김대중 서거를 넘어, 해야 할 일 세 가지 ▲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일기장 지난 시절 썼던 글과 목청 놓아 물렀던 노래가 물결쳐 왔다 밀려갑니다. 사람은 추억과 기억의 밥을 먹고 사는 것. 언제 이런 유치한 글을 썼을까. 언제 이런 노래를 불렀을까. 노무현 전 대통령이 불렀던 ‘어머니’의 노랫말을 따라 강물져 따라가 봅니다. 사람사는 세상이 돌아와 너와 내가 부둥켜안을 때 모순덩어리 억압과 착취 저 붉은 태양이 녹아내리네 사람사는 세상이 돌아와 너와 나의 어깨동무 자유로울 때 우리의 다리 저절로 덩실 해방의 거리로 달려 나간다. 아, 우리의 승리 죽어간 동지의 뜨거운 눈물 아,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두려움 없이 싸워나가리 어머니 해 맑은 웃음의 그날 위해 세계사에 유례없는 일이 대한민국에서 벌어졌습니다. 한 해에 두 명의 전직 대통령이 서거했기 때문.. 2009. 8.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