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가게와 가래떡 이야기
책밥 이야기3
일기·37(2020.04.04~)
‘쌀가게’를 잊을 수 없다. 증조할아버지는 쌀가게와 중개인으로 운영했다. 당시(일제시대~1970년 무렵까지) 많은 돈을 벌었다고 한다. 전라남도 광주(광역시 광주)금남로 주변 많은 땅을 사들였다고 하니. 세월 지나 아쉽게도(?) 자손들이 집안을 망가뜨렸다. 땅을 팔아 불투명한 사업과 도박으로 망한 것이다.
쌀가게 추억은 증조할아버지의 삶이야기가 아니다. 방앗간 가래떡이야기다. 다양한 떡(백설, 인절미, 시루떡 등)은 많고 많지만, 간결하고 단순한 하얀 가래떡이 좋았다. 먹지 않아도 품어내는 온기와 차디 찬 물과의 만남. 쫄깃한 아름다운 떡. 쌀가루를 시루에 넣고 쩌내는 과정. 기계에서 쭉 뽑아내어 하얗고 하얀 첫 가래떡. 조청 아니면 있는 그대로 먹는 즐거움.
쌀은 우리 민족의 쌀밥이다. 돌이켜 보면 생협 한살림 《살리이야기》 편집장으로 일 할때 창간호 특집은 '쌀'이었다. 쌀쌀하지 않고 따뜻한. 쌀의 근현대사는 고난의 시절이었다. 외국쌀 수입으로 20세기 서막을 열었던 파라만장 한 쌀이었다. 쌀농사는 험난했다. 해방, 6.25를 거쳐 빈민국가로 보릿고개를 넘어서야했고, 80년대까지 쌀은 응근 비싸고 비쌌다. 친환경 유기농 쌀이 자리매김하기까지 화학물질 농약은 비극이었다. GMO(유전자변형농산물)는 늘 걱정이다. 세대공감은 우리의 쌀, 한국인의 쌀 모토로 함께 쌀밥을 먹는 것이 아름다운 행위다.
몇 년전 알았던 일본 도쿄에서 새로운 아이템으로 탄생한 쌀가게
아코메야AKOMEYA.
<퇴사준비생 도쿄>를 읽다가 미리보는 쌀가게의 비밀을 읽고 되새겨 읽었다. 쌀농사와 예술의 만남, 다품종 소량판매는 다이닝라이프로 착한 전략이다? 일본 식문화는 갓 지은 쌀밥과 초밥, 일본식 된장, 사케, 라멘과 연결되어있다.
한국인의 밥상, 팔도밥상은 팔도농부, 농부인의 길이다. 건강의 길이기도하다.
우리 쌀밥을 사랑해야 한다. 인스턴트 음식, 가공식품은 가능한 피해야 한다. 오늘은 갓 지은 쌀밥에 알 계란, 염도 닞은 다시마 간장, 참깨, 참기름 비비고 비벼서 김치만 있으면 끝.
* 글은 ‘일기’라서 오락가락, 이해바람
* 매 주 일기를 2~3회, 페이스북에 수록하고, 그동안 죽었던(?) 블로그와 연계 할 것이다.
* 탈 오자, 맞춤법 이해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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