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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화점일기

책과 바다 사이

by 밥이야기 2020. 4.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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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책과 바다-

책밥 이야기2

일기·36(2020.04.03~)

 

 

 

 

 

 

 

 

나는 어중간하게(?) 태어났다. 어머니는 경남 밀양, 아버지는 전남 광주시에 태어났다. 결혼 인연 속내는 잘 모른다. 이런 와중에 부산 바닷가 앞에서 태어났다. 창문 만 열면 바다 수평선이 보이고 , 크고 작은 배들이 지나가고, 멀리서 연기(스모그)를 하늘로 치솟는 공장 굴뚝들이 보였다. 채움(밀물)과 비움(썰물-갯벌) 사이에서 3년을 살았던 것 같다. 기억컨대. 모래, 다양한 조개껍질, 조각난 유리병과 알 수 없는 쓰레기들...

유치원 다닐 때 광주에서 잠시 놀았다가 부산으로 돌아 왔다. 멀리 바다가 보이고, 어시장을 끼고 있는 터에서 초등학교 2학년까지 다녔다. 전학과 전학, 전세와 전세를 거쳐, 고등학교 중퇴까지... 살았다. 평준화된 고1때, 영화 친구처럼 깡패학교에 가깝게 다녔다. 선생과 선배에게 무작정 맞았다. 문예반 친구들과 해운대 앞바다에서 생각 없이 마냥 술을 퍼마시고 담배를 피웠다. 매일 책을 읽고 사랑했지만, 바다 앞에선 책은 지워진다.

 

세월 지나, 서울에서 직장생활 할 때 속절없이 속초를 가끔 방문했다. 홀로 바닷길을 걸었고, 내키면 술을 마셨다. 그 당시 바다 앞에서. 왜 책을 읽지 못했을까? 바닷가는 그 어느 시공간 보다 사색에 물들었다. 걷고 또 걷는다. 나는 서울에서 가끔 어시장을 방문한다. 고기를 사고 싶어서가 아니라, 풍경과 바다 냄새 때문이다. 군 제대 후 대학 복교가 되지 않아, 바다가 보이는 경남 마산 가포에서 3년간 생활했다. 코앞에 있는 바닷가. 한때 폭풍 앞에 서기도 했다. 폭풍우가 맹렬히 몰아쳤다. 천둥이 치고, 눈 깜짝할 사이 시커먼 구름에 뒤덮였다. 또 다른 공포에 가까웠다. 설마 폭풍에 말려 죽지 않겠지?

 

다른 측면에서 세월호를 잊겠는가? 잠시 바다가 싫어졌다. 지금 상황에서 마음으로, 더불어 코로나19, 매일매일 조기를 올린다.

오늘은 빵으로 때울까? 책빵으로?

 

* 글은 ‘일기’라서 오락가락, 이해바람

 

* 매 주 일기를 2~3회, 페이스북에 수록하고, 그동안 죽었던(?) 블로그와 연계 할 것이다.

 

* 탈 오자, 맞춤법 이해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