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구 없는 ‘맛’과 출구 없는 쓰레기 전쟁?
밥이야기
일기·32(2020.03.29.~)
‘식객(2003년 출간)’으로 더 유명해진 만화가 허영만(이하 ; 존칭 생략). 나는 식객을 통해 무작정, 먹거리 식당을 찾아갔다. 먼저 떠오르는 청국장 식당, 특히나 당시 출근하는 회사와 거리가 가까웠다. 그것 때문만은 아니다. 늘 즐긴 청국장. 청국장과 더불어 반찬으로 잇는 생선조림은 조화였다? 세월이 지나 최근 만화가 허영만은 TV조선의 전파를 타고 ‘백반기행’의 여정을 다시 열었다. 얼마나 좋을까? 가끔 녹화 방송으로 ‘허영만 백반기행’을 탐사했다? 허영만의 백반기행은 르포에 가깝다. 인생스케치. 방송된 프로그램을 보면서, 이태원에서 허영만은 식사를 하다가, ‘출구가 없는 맛’이라고 말한것 같다. 아닌가? 왜냐면, KBS 다큐세상 ‘출구 없는 쓰레기 전쟁’을 시청했기 때문이다. 그 이유 때문일까? 일 년에 쏟아내는 쓰레기는 얼마나 많을까? 1억 6천만 톤. 전 세계 나라마다 쓰레기를 얼마나 쏟아낼까. 바다에 버리는 플라스틱. 우리는 쓰레기 제로를 말하지만 이벤트 수준에 불과하다. 정녕 신인류 '호모쓰레기쿠스'인가?
허영만의 식객을 떠올릴 때, 소설가 김훈의 <라면을 끓이며 >를 떠올린다. 나는 오랫동안 라면과 김밥으로 살아왔기 때문이다? 김훈은 말했다. “내가 좋아하는 김밥은 그 속에 단무지와 시금치 또는 우엉(···) 김밥은 자그마해서, 입을 크게 벌리지 않아도 힌입에 쏙 들어가야 한다.” 김훈은 나만의 라면 조리법을 알고 있다. 나도 마찬가지. 온갖 것이 들어간 퓨전 김밥, 터질정도로 꽉 찬 김밥은 부담스러워 싫다. 라면도 마찬가지....라면 조리법, 김훈 말처럼 라면의 길은 아직 멀다?
생각을 바꿔, ‘맛’을 잠시 떠나, 한국 정치 현실은 어떠한가? 책 《반지성주의》를 읽으면서, 마쓰오 바쇼 하이쿠의 글이 떠오른다. “소나무에 대해선 소나무에게 배우고 대나무에 대해선 대나무에게 배워라. 그대 자신이 미리 가지고 있던 주관적인 생각을 벗어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자신의 생각을 대상에 강요하게 되고 배우지 않게 된다."
지성주의의 철학을 떠나서, 주관적이고 이기적인 생각은 나만의 함정에 빠져 객관성을 잃게 되면 평생 공부해야 할 사람입장에서, 선거를 앞둔 국회의원들은 뻔할뻔 함정과 반지성주의에 빠져, 뻔히 길이 보인다.
라면 조리법이 뛰어나더라도 길은 멀 수도 있다. 정치 조리법을 잘 하시길.
* 글은 ‘일기’라서 오락가락, 이해바람
* 매 주 일기를 2~3회, 페이스북에 수록하고, 그동안 죽었던(?) 블로그와 연계 할 것이다.
* 탈 오자, 맞춤법 이해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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