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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밥

초4병, 중2병 세대 차이의 난발하는 언어들?

by 밥이야기 2016. 8.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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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2병, 초4병은 무슨 뜻일까? 다들 잘 알지만 별의 별 언어가 발산되고 있다? 함축어, 합성어 드등 수상한 언어 시대? 최근 교사와 학부모 사이에선 "'중2병(사춘기가 오는 중학교 2학년 무렵 공격성이 높아져 주변과 갈등을 겪는 현상)'이 아니라 '초4병'을 조심해야 한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초4병은 신체적 발육이 빨라져 초등학교 4~6학년 때 사춘기를 겪는 학생들이 많아진 데다 인터넷을 통해 폭력적인 콘텐츠를 쉽게 접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경기 시흥시의 초등학교 6학년 김모(12)양은 지난 7월 초 부모님에게 "동네에서 멀리 떨어진 중학교로 진학시켜 달라" 울며 졸랐다. "평소 심하게 괴롭히는 같은 반 아이들과 같은 중학교에 가기 싫다"는 이유였다. 김양의 동급생 3명은 최근 몇 달간 김양의 눈을 가리고 10여 차례 지우개와 풀 등을 억지로 입에 넣거나 치마를 들춰 보는 등 괴롭혔다고 한다. 김양은 이 때문에 학교에서 샤프와 칼로 네 차례 손등을 자해했다. 김양은 "귀신이 돼서 그 아이들을 때려주고 싶다"고 했다. 경기 시흥경찰서는 지난 4일 가해 학생 세 명을 수원지법 소년부로 송치했다. 가해 학생들은 성인 남성을 사칭해 김양에게 "모텔에서 너를 기다리고 있는데 오지 않으면 가만두지 않을 것"이라며 거짓으로 위협한 혐의도 받고 있다. 서울 관악구의 초등학교 5학년 윤모(11)양은 최근 "매일 같은 반 학생 4명에게 200회에 가까운 괴롭힘을 당했다"고 서울 관악경찰서에 신고했다. 윤양은 "가해 학생들이 젖은 손으로 양 뺨을 10여 차례 때리고 귓속말로 '죽여버리겠다'고 하며 '왕따'시켰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지난달 26일 서울가정법원으로 이 사건을 송치했다. 윤양의 부모는 "딸이 후유증으로 자기 방 밖을 나오려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중고등학교에서 주로 발생했던 학교 폭력이 초등학교 고학년으로 번지고 있다. 올해 교육부가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총 432만명을 대상으로 학교 폭력 피해 실태를 조사한 결과, 학교 폭력을 경험했다는 학생 3만8700명 중 68%인 2만6400명이 초등학생이었다. 피해를 경험한 초등학생들은 4학년이 제일 많았다. 학교 폭력을 경험한 4학년생의 비율은 2014년 3.6%, 지난해 3.7%, 올해 3.9%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서울 광진구에 사는 주부 임모(41)씨는 최근 초등학교 4학년 딸이 한 아이돌 가수와 열애설이 난 여자 가수 기사에 욕설이 섞인 악플 수백 건을 달았다가 경찰에 붙잡히는 일을 겪었다. 임씨는 "인터넷 팬클럽에서 언니들에게서 배운 욕인데 친구들끼리 카카오톡을 할 때도 자주 쓴다"는 딸의 말에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서울 강북구의 한 초등학교 교사 이모씨는 "같은 반 이성 친구와 사귀다가 헤어진 뒤 성적 접촉 같은 일을 공개적으로 떠들고 다니는 초등학생도 있다"며 "어른들이 저지르는 범죄의 축소판 같다"고 말했다. 초등학생 학부모들이 많이 모이는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아이가 어느 순간 자신의 휴대폰을 보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거나 민감하게 반응하면 초4병을 의심해 봐야 한다' '자녀에게 어떤 말이 성희롱·언어 폭력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해 미리 알려줘야 한다'같은 '초4병 대처법'이 공유되고 있다. 일부 학부모는 "아이들이 욕 좀 했다고 학교나 경찰에 신고해 징계받게 하는 게 옳으냐"는 반응을 보여 피해 학생 부모들과 마찰을 빚기도 한다. 이윤호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학교 폭력을 철부지 아이들의 장난 정도로 가볍게 생각하는 인식이 문제"라며 "초등학생들의 욕설이나 '친구 따돌림' 같은 행동도 엄연한 폭력 행위라는 인식을 갖고 아이들을 교육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 교육계는 여전히 흔들거리고 있다. 쉽지 않지만 세대 차이를 극복해야 할 배려의 시대를 열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