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초로 남미 대륙에서 열리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 막을 올렸다. 이번 리우올림픽의 개막식은 브라질이 자랑하는 초대형 축구장 마라카낭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예산이 부족한데다 입구가 좁은 마라카낭 스타디움의 특성상 대형 장비를 동원하기 힘들어 화려하고 웅장한 볼거리보다는 아날로그 감성으로 '저비용 고효율'을 추구했다. 개회식 비용은 4년 전 런던올림픽 때의 12분의 1, 2008년 베이징올림픽의 20분의 1인 55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올림픽 개막식에서는 최첨단 특수효과에 1만5천여명이 투입됐다. 런던올림픽 때는 4200만 달러를 썼다. 총 1만5000여명의 인원이 공연을 위해 동원됐고, 제작된 무대 의상만 2만5000벌이었다. 리우올림픽 개막 공연에서는 브라질 원주민들의 삶을 시작으로 슬럼가인 파벨라에 사람들의 생활까지 개최국의 역사와 일상이 고스란히 표출됐다. 규모는 크지 않았지만, 브라질의 열정과 아이디어를 담은 개막식이었다. 유명 슈퍼모델 지젤 번천이 무대 위에서 캣워크를 선보이는 등 브라질 스타들이 총출동했다. 브라질 최고 팝스타 아니타는 개막식의 절정에 등장해 공연을 펼쳤다. 또한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리우올림픽) 개막식 연출자가 “브라질 톱모델 지젤 번천(36)의 강도 피해 장면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는 3일 “강도당하는 장면을 연출할 정도로 나는 어리석지 않다”고 말한 개막식 연출자 페르난도 메이렐레스 감독의 발언을 전했다. 앞서 브라질의 한 언론은 “번천이 개막공연에서 ‘더 걸 프롬 이파네마(The Girl From Ipanema)’의 배경음악에 맞춰 등장한 뒤 흑인소년에게서 강도를 당하고, 경찰에 잡힌 소년을 용서해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한다”고 보도했다. 리우올림픽은 지카바이러스와 슈퍼박테리아 등 질병과 함께 강도 절도 폭행 등 강력범죄를 막지 못하는 치안공백으로 선수단과 관광객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개막공연의 강도 피해 장면은 당연히 논란거리가 될 수밖에 없었다. 메이렐레스 감독은 “언론이 장면을 잘못 해석했다”며 “소년이 해변에서 번천에게 사진을 함께 찍자고 접근했다가 번천의 경호원에게 쫓기고, 번천이 소년을 보호하기 위해 경호원을 가로막는 장면을 연습하긴 했지만 재미가 없어 그 장면도 삭제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올림픽에는 전 세계 206개국에서 1만500여 명의 선수가 출전해 28개 종목에서 금메달 306개를 놓고 17일간 경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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