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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밥

박원순변호사,'이명박정부는 바보다'

by 밥이야기 2009. 8.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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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프레시안


박원순 변호사(희망제작소 상임이사)는 참여연대가 마련한

'맥주 한 캔과 함께 나누는 박원순 변호사의 2009 세상 고민'이라는 다소 긴 제목의 강연을 통해 
이명박 정부를 바보라고 짧게 잘라 말했다. 이유는 길수 있지만.



이명박 정부의 '단절 정치'를 직설적으로 표현 한 것 같다.
물론 듣는 사람에 따라 '바보'라는 표현은 순화된 표현으로 들릴 수 있음을 밝히고 싶다.
더 심한 말도 많지 않는가. 인터넷에 들어가보면 이명박정부를 빗대어 지칭하는  다양한 말들을 찾을 수 있다.
말에다 이미지까지. 합성도 많다. 어떤 이는 이명박 정부를 패러디 정부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다.

바보 노무현도 있었지 않았은가? 너무 이명박 정부 관계자들은 애민해 질 필요없다.
다만, 바보라는 말도 등급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된다. 노무현 바보와 '이명박 정부는 바보'다는 질과 격이 다르다.


이명박 정부의 단절은 크게 네 가지가 있다.


하나는 민주,참여 정부와의 단절이다. 여기에는 사람과 정책을 포함한다. 과거 지우기다.
지워야 할 과거는 부활시키고, 본받아야 할 과거는 통치지우개로 팍팍 지워버렸다.

두 번째는 시민단체와의 단절이다. 물이 바뀌었으니, 이명박 정부와 코드가 맞는 시민단체만 있으면 된다.

세 번째는 임기가 보장된 주요 공직자(기관장)들과의 퇴출을 통한 단절이다.

네 번째는 단절을 위한 단절이다. 좋은 아이디어라도 이명박라인에 포함되지 않으면 사장된다.
좋은 아이디어는 카피만 바꾸어 '내가 만든 아이디어'라고 공을 돌린다. 잘못 된것은 다 남의 탓. 과거 정권 탓이다.


당연 정부가 바뀌면 정부 색깔에 맞게 단절시킬 것은 단절시켜야 한다. 품안에 자식이라고.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되기까지 함께 했던 사람들을 팽할 수 없지 않는가.
그런데 이명박 정부는 계승은 없고, 단절만 있다. 국민들이 통합이라는 말이 귀에 들어오겠는가.

박원순 변호사가 바보라고 표현한 이유는 네 번째인 것 같다.
희망제작소가 지난 정부기관과 추진했던 주요 사업들이 이명박 정부들어 단절되었다고 한다. 
희망제작소는 엄밀하게 말해 중앙정부를 감시,견제하는 시민단체가 아니다. 

 정책을 발굴하는 싱크탱크다. 싱크를 위한 싱크탱크가 아니라 상향식 싱크탱크를 표방한다.
시민에 의한 시민을 위한 시민을 향한 싱크탱크다. 사실 희망제작소가 출범 당시 밝혔듯이 21세기형 실학을 현실에
뿌리 내리겠다고 했다. 희망제작소가 기분 나빠할지 몰라도, 이명박 정부의 실용주의 노선은 희망제작소를 벤치마킹한 것 같은 생각도 가끔 든다.
이명박 정부에서는 좋은 아이디어도 코드가 맞아야 된다는 것을 바보로 표현한 것이다. 실용주의가 아니라 어쩌면 더
이념의 잣대로 정국을 운영하는 것은 아닌지 바보란 표현을 빌려 되물어 본 것이 아닐까?

바보라는 말은 듣기에 따라 듣는 사람에 따라 뉘앙스가 다르다.
바보는 바보라는 말을 넘어 함축적이다. 은유에 따라 그 파장 또한 다르다.
천재지만 순박한 바보도 있을 수 있고
한 길만 고집스럽게 걸어가는 바보도 있을 것이고
너무 착한 바보도 있을 것 같고
서민들을 너무 사랑해서, 자기 호주머니가 비어있는 줄 모르는 나눔바보도 있다.

정말 바보같은 짓만 골라하는 바보도 있다.

국민은 어떤 바보를 원할까?

박원순 변호사는 정말 착한 바보일까? 솔직한 바보일까?
어쨌든 이명박 정부는 바보정권이 되었다.

기분이 나쁘지 않다. 박원순 변호사에게 감사드린다.


*관련기사 읽어 보기>> '이명박 정부는 주는 것도 못 먹은 바보'(프레시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