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이 남긴 세 가지 위기(민주주의, 서민경제, 남북관계)는 현재 대한민국이 처해있는 총체적 위기며 현실이다. 민주당이 미디어법 강행에 따른 원외투쟁, 의원직 사퇴불사는 현실의 절박함 때문에 이루어졌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는 오히려 그 절박함을 희석시킨 측면도 있어 보인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서거했을 때 “고아가 된 심정이다”라고 이야기 했다. 심정이야 이해하지만 야당 총재발언으로 너무 약해 보였다. 한국사에 남긴 고인의 발자취가 너무 컸기 때문 일까. 고인이 화해와 용서를 이야기 했지만, 행동하는 양심, 양심에 따른 행동하라는 시대정신을 남겼다. 고인이 남긴 유지의 고갱이다. 민주당이 고인의 뜻대로 할 필요는 없다.
민주당 등원결정. 이유야 만들면 되지만, 힘이 한 풀 꺾인 이리저리 살피며 눈치 보며 말하는 변명같이 들린다. 물론 민주당 의원 전부가 사퇴하거나, 365일 내내 원외 투쟁하라는 말은 아니다. 지금이 과거처럼 정말 목숨 걸고 싸워야만 했던 독재시대가 아니라는 것을 잘 안다.
그렇지만 독재부활이나 민주주의 후퇴를 이야기 하는 시국에 3대 위기를 풀기에는 민주당이 단일 세력으로 힘을 모으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우선 민주당이 처한 위기는 무엇일까 우선 고민하고 풀어야 되지 않을까. 등원 결정에 앞서서 치열하게 민주당이 놓인 현실을 돌파하기 위해 논의하는 모습과 등원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더 분명하게 자신 있게 밝혀야 되는데, 정말 고아가 된 듯 슬픔에 잠겨 있어 보인다. 민주당의 홀로서기는 홀로서기를 포기할 때 빛 날 수 있다. 홀로 서기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짊어져야 했던 과거와의 단절이 아니라, 창조적 계승이다. 계승만 있고 창조는 없다면 홀로서기가 아니다. 홀로서기의 정신을 살리되, 연대의 정신을 살려내어야 한다.
문제는 민주당 안에서도 통합의 정신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민주개혁세력을 통합하는 역할을 자임한다면, 우선 민주당에서 통합의 정신을 살려 내야 한다. 통합은 첫 출발은 기득권의 포기다. 민주당에 떨어져 나간 인사들의 영입이 아니다.
국회의원자리를 내놓을 정도의 각오와 자세가 필요한데, 등원 결정을 내리면서 국회의원 사퇴에 대한 이렇다 할 이야기가 없다. 일단 국회에 들어가서 풀자는 일반론적 이야기일 뿐이다. 연대나 민주개력세력의 대통합이 이루어질 때 기득권을 포기할 수 있다는.
가끔은 남의 탓만 하지말고, 남을 탓할 수 밖에 없게 만든 자기 반성과 성찰이 필요하다. 말만 있는 성찰도 하등
민주당 지지율하고 연결되지 않는다. 이왕 등원하기로 결정한 이상. 말을 되돌릴 수는 없겠지만. 내 탓도 하면서 전열을 다시 가다듬기 바란다. 시간이 별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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