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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밥

MB가 경청해야 할 안철수, 박경철의 리더십이야기

by 밥이야기 2011. 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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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방송된 MBC 스페셜은 아주 특별했습니다. 출연 인물 면면 때문만은 아닙니다. 그들이 나눈 대화와 생각들이 보석같았기 때문입니다. 안정된 의사의 길을 벗어나, 희망의 길을 개척하고 있는 안철수와 박경철. 안철수는 의사에서 컴퓨터 바이러스 의사경영자로 대학교수로 활동하고 있고, 박경철은 시골의사에서 주식전문가, 경제평론가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두 사람의 행보를 보면, 사람은 끝없이 공부하고 변화를 추구해야 된다는 믿음을 각인시켜주고 있지요. 김제동은 두 사람의 대화에 자연산 조미료 역할을 자임했습니다. 방송을 통해 많은 이야기들이 오갔지만, 가장 인상 깊은 이야기를 꼽으라면 " 20대에게 미안하다"는 말. 기성세대의 책임과 역할에 대해 뒤돌아보게 만들었습니다. 이들처럼 정치인이나 사회지도층 인사들이 미안한 마음으로 사회를 경영한다면, 세상이 지금보다는 더 따뜻해지고 사람사는 정이 살아나겠지요. 


안철수와 박경철은 함께 한 강연에서 박경철의 제안으로 지방 대학 강연을 같이 시작했습니다. 좋은 바이러스를 사회에 퍼뜨리자고 의기투합. 자신들이 공부했던 지식과, 경험했던 이야기를 통해 지혜를 나누기 위해서입니다. 안철수는 말했습니다. 대기업의 약탈경영을 눈감아 주는 사회는 건강한 사회가 아니다고, 꿈을 가지고 창업을 하는 사람들이 기업을 일으켜 세울 수 있다면 사회의 여러 갈등이 해소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중소기업과 자영업이 뿌리내릴 수 있어야 사회가 더 공정해 지겠지요. 하지만 현실은 반대로 돌아 가고 있습니다. 여전히 대기업 중심의 사고가 지배하고 있습니다. 리더들의 생각이 그렇다보니, 사회가 쉽게 바뀌지 않는 거지요. 박경철과 안철수가 말한 리더십은 그래서 부연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습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의견에 대해서 동조하지 않거나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에 대해서 적대감을 가지고 배척하는 건 안 좋은 거 같거든요(중략). 회사에서도 의사결정구조가 굉장히 중요한데요. 혼자서 독단적으로 결정하는 건 안 좋아요.'작은 의견이라도 소홀히 하지 않고 그것까지 고려해서 함께 결정해 나가겠다.' 그게 중요한 거지, '우리 지금 급한데 속도를 빨리 하기 위해서 내가 짐을 다 짊어지고 나 혼자 다 결정해서 갈 테니까 나를 믿고 따르시오', 그건 이제 안 맞는 거 같아요."(안철수)

"작은 조직이든 큰 조직이든, 기업이든 국가든 사회든 기본적인 리더십의 행사 방식을 바꾸고 사고방식을 바꾸는 게 필요하겠죠. 어떤 분야의 지도자든 리더십을 가진 사람들은 '모든 영광은 아래로, 모든 잘못은 위로'. 우리는 반대로 '모든 영광은 위로, 모든 잘못은 아래로'. 요것만 뒤집으면 정의문제, 공정문제, 어떤 대립과 분열의 문제가 한 꺼 번에 해결될 수 있는 사고방식인데요."(박경철)/*오마이 뉴스 기사에서 발췌


이명박 대통령 뿐만 아닙니다. 사회지도층 인사들이 입과 귀가 아니라 마음으로 경청하고 되새김질 해야 할 말이지요. 제왕적 리더십은 없어져야 하지만 여전히 위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부를 세습하면서 제왕적리더십까지 보너스로 받았기 때문일까요. 자신이 나서면 다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으면 주위에 아부꾼이 줄을 잇습니다. 하지만 아셔야지요. 그런 리더십이 무너지면 이탈자 또한 많다는 것을. 박칼린이 말한 리더십 이야기가 떠올랐습니다. "리더는 자기가 선택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 따라주는 사람이 있어야 되는, 남이 만들어주는 자리다. 리더의 역할은 사람들의 장단점을 잘 파악하고 사람들을 잘 배분하는 거다" 


결국 사람이지요. 사람을 보는 안목. 리더가 모든 일을 다 챙기려고 하면 안 됩니다. 자신보다 실력 있는 인재를 모셔다 놓는 안목과 판단력이 중요합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매번 "나도 한 때 해보았다"는 말을 많이 하지요. 참 많은 경험을 하셨습니다. 그 경험이란 한국현대사에 있어서 가장 문제가 많았던 시절이었지요. 그 시절의 관행과 버려야 할 유산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한국 사회가 진통을 겪고 있는 겁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좋은 일은 자신의 공으로, 나쁜 일은 과거로 돌리지요. 그러면서 과거의 나쁜 관행은 버리지 않고 있습니다. 리더십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박경철이 이야기 말만 잘 귀담아 들어도 한국 사회가 바뀔 수 있습니다. 엉망인 사람을 장관으로 내정해놓고 부족한 것을 채워주겠다고 하는 이명박 대통령. 이명박 대통령은 부족해야 정상입니다. 하지만 일을 하는 사람들은 대통령의 부족함을 채워주는 깨끗하고 공정한 사람들을 모셔와야지요. 공정하지 못하게 부를 챙긴 사람은 아무리 실력이 있어도 기용해서는 안 됩니다. 최근 구제역파동으로 장관직을 사퇴하겠다고 말한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매뉴얼대로 했는데, 문제였다고 변명 같지 않은 변명을 늘어 놓았고,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한 술 더 떠 축산농가의 도덕적해이(집주인이 도둑잡은 마음이 없다)를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이들은 망언을 해놓고 금방 사과는 잘 하지요. 이런 분들이 아무리 실력이 있으면 무엇하겠습니까. 밑 바닥 민심을 모르면서 탁상행정만 펼치고 있으니, 농민들이 눈물이 보일리가 없지요. 이명박 정부는 남은 임기 사심을버리고 인재다운 인재를 뽑아서 나라를 더 엉망으로 만들지 마시길 바랍니다. 개헌보다 먼저 지금의 나쁜 관행과 제왕적 리더십을 버리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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