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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화점일기

인생, 클래식, 요리, 글쓰기?

by 밥이야기 2020. 3.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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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클래식, 요리, 글쓰기?

 인생이야기1

일기·25(2020.03.20~)

 

어렸을 때(5살 무렵부터), 아침·저녁 집과 공터 사이사이에 끼어든 ‘안개’를 좋아했다. 당연 그 당시 청춘과 인생을 몰랐다. 사춘기는 건너뛰고 고등학교 1학년(초등학교 때부터), 공부(학습)도 지우고 오로지, 시와 소설을 사랑했다. 대학교 1학기를 마치고 군대에 입대했다. 강원도에서 훈련을 끝내고 최전방으로. 그때는 매(몽둥이)만 받고, 쉴 때마다 책만 읽고 읽었다. 휴가 오고 갈 때도 책만. 세월이 잠시 지나, 1990년 무렵 서울에서 첫 출근을 시작했다. 물론 공백 기간에 마산·창원에서 노동문화단체에서 일했다. 미련은 없다. 서울의 ‘안개’는 잘 보이지 않았다. 1991년 기형도의 시집 《입 속의 검은 잎》을 구입했다. 읽고 반복해서 읽었다. 시 중에 ‘안개’가 떠오른다. 그 당시 모든 시를 다 외웠는데. 지금은 기억 까막눈이 되었다. 스마트폰 때문일까?

 

 

 

 

나는 인생을 통해 ‘안개’를 알게 되었다. 눈을 감으면 안개와 클래식(고전 음악)이 풍긴다. 영화 클래식이 떠오른다. 안개는 속내를 통해 풍경, 풍자, 격언, 일상다반사, 속담과 연결된다. 안개는 안개가 아니다? 안과 바깥이 존재한다? 음악은 모르지만 오래된 음악과 노래를 즐겨 감상한다. 5년 전 아버님은 작고하셨지만, 어머님은 생존하고 있어 그리고 그립다. 그때부터 글쓰기를 끊었다. 글은 못 쓰지만. 요즘 백수 생활부터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왜 글을 써야하나? 나도 모른다. 나는 5살 때 왜 안개를 좋아했는지, 모를 일이다. 대도시 건물 사이에 안개가 낀다면 얼마나 좋을까? 기형도의 시 <안개> 중에 “1 아침저녁으로 샛강에 자욱이 안개가 낀다.........3 아침저녁으로 샛강에 자욱이 안개가 낀다. 안개는 그 읍의 명물이다. 누구나 조금씩은 안개의 주식을 갖고 있다. 여공들의 얼굴은 얼마나 희고 아름다우며 아이들은 무럭무럭 자라 모두들 공장으로 간다.” 시집 《입 속의 검은 잎》이 이사 중에 사라져서, 중고 전집(특별한정판)을 구입했다. 나는 생각 없이 일기를 쓰고 있다. 나의 안개는 매연이나, 공해, 미세먼지·초미세먼지와는 관계가 없다. 나는 자동차를 싫어한다. 나는 안개 낀 날의 고요함이 그립다. 반면에 안개의 정신 상태는 좋지 않다. 빚과 백수 생활이 낀 안개 마음. 하지만 고통을 이겨내야 한다. 새벽에 짙게 깔린 안개가 사라지고 오전 8시 무렵 투명하고 아름다운 하늘이 열린다면.

 

나의 일기는 잡문이기도 하고 아포리즘에 가깝다. 요리(파래돌김 볶음&고추장 애호박감자국)를 마치고, 김훈의 소설 《공터에서》를 다시 읽어본다. 내가 책 읽기는 산책같이 걷는 일이다. 오늘 잠시 불광천 다녀와야지. DMC까지.

 

* 글은 일기라서 오락가락, 이해바람

* 매 주 일기를 2~3회, 페이스북에 수록하고, 그동안 죽었던(?) 블로그와 연계 할 것이다.

* 탈 오자, 맞춤법 이해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