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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밥

국민상조, 왜 흔들리고 있을까?

by 밥이야기 2016. 8.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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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조회사. 한때 붐이 되었다?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문제가 발생했다? 유명 상조회사가 갑자기 폐업을 하면서 가입자 수만 명과 직원들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그런데 회사 측은 한 켠에서 영업을 계속하고 있다. JTBC에 따르면, 경기도 김포시에 있는 유명 상조회사 본사. 사무실은 텅 비었고 회장실 문은 잠겨 있다. 폐업했다는 소식을 듣고 달려온 영업직원들은 발만 구르고 있는 상황. 이 상조는 회원수만 9만 명, 220여 개 업체 중 20위 안팎의 중견 회사였지만 사업을 확장하려다 실패했다. 이제 회원들은 납입금의 50%만 상조공제조합을 통해 돌려받을 수 있다. A상조회사 회원은 “ (피해액이) 몇백만 원은 될 것 같아요. 구좌가 여러 개라서요. 밤에 잠을 한숨도 못 잤습니다.” 회원들과 직원들의 피해를 합치면 350억 원으로 추정된다. 그런데도 회사는 사정을 모르는 회원들에게 지금도 추가 납입금을 받고 영업도 하고 있다. 말이 되는가? A상조회사에서 일하는 한 사람은 “ (장례서비스 원하시면) 나머지(잔금은) 발인 끝나고 주시면 돼요. 콜센터가 잘 안 될 수 있으니까 이 번호로 (연락) 주세요.” 업체 회장은 추가 납입금의 사용처에 대해 즉답을 피했다. 한편 중앙일보에 따르면,국민상조 폐업의 불똥은 경찰에도 튀었다. 국민상조 회원 9만여 명 중 전·현직 경찰이 상당수이기 때문이다. 퇴직경찰 단체인 대한민국재향경우회는 2005년 국민상조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상조 가입을 독려했다. 당시 경우회와 경찰청은 전국 각 경찰서로 협조 공문을 띄워 국민상조의 회원 유치를 적극 지원했다. 정확한 경찰 가입자 수는 파악되지 않지만 업계 안팎에선 최소 3만 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한다. 국민상조의 한 직원은 “공식적으로는 경찰 회원이 3만 명이라고 얘기하지만 전체 회원 중 절반 정도가 전·현직 경찰이라는 말도 들은 적이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퇴직한 박모(56) 전 경감은 “10년 전쯤 충청도의 한 경찰서에서 근무할 때 국민상조 회원으로 가입했다”며 “나 말고도 20명 가까운 동료가 함께 회원이 됐다”고 말했다. 폐업 소식을 들은 경찰 출신 회원들은 경우회에 전화 문의를 하거나 내부 게시판에 불만 글을 쏟아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