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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밥

마광수, 다시 연세대를 떠나며?

by 밥이야기 2016. 6.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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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사라>의 저자 마광수. 어찌 잊겠는가? 논란을 일으킨 마광수. 세월이 지나 마광수 연세대 교수(65·현대문학)가 외솔관 203호 연구실을 8월 말 영원히 야듀? 퇴직후 명예교수도 못 된다. “중간에 한 번 잘려서…” 명예교수 자격요건을 잃었다고 한다. 필화 탓에 마 교수는 1990년대 장기간 허송세월을 했다. 뉴시스에 따르면,
"교수생활은 그리 평탄치가 못했다.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라는 책을 냈을 때는(1989) 교수들의 품위를 실추시켰다는 이유로 징계를 받았고, ‘즐거운 사라’라는 소설을 냈을 때는(1992) 소설이 야하다는 이유로 역사상 유례가 없는 긴급체포까지 당하면서 감옥소로 가게 되는 바람에 해직되기도 했다. 그리고 국문학과 동료교수들에게 집단 따돌림을 당해(2000) 심한 우울증을 앓을 때는 3년6개월 동안이나 휴직을 하게도 됐다. 또 실형 선고를 받은 전과자라서 정년퇴직 후에도 연금을 못 받는다. 남들보다 조금 먼저 교수가 된 대가를 혹독하게 치른 셈이다. 인생이라는 긴 코스의 마라톤 경기를 하는 도중에 장애물을 너무나 많이 만났다. 지금 생각해 볼 때 꽤나 거친 스포츠 경기를 즐긴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다 팔자소관이려니 한다.”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는 1980년대 민중문학에 종언을 고한 문화비평적 에세이집으로 평가받고 있다)법은 ‘즐거운 사라’를 음란문서로 읽었고, 마광수를 단죄했다. 작가의 판단은 물론 다르다. “우리는 인간이 사회적 자아뿐만 아니라 개인적 자아 역시 동시에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만 한다. 그리고 개인적 자아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성문제에 대해 툭 털어놓고 얘기할 수 있는 분위기를 한 시 바삐 마련해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지금 우리나라에서 성문제는 마치 쓰레기통에 뚜껑만 덮어 놓고 있는 양상과도 같아서, 은폐될대로 은폐된 채 해결책을 전혀 찾지 못하고 속으로 썩어들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새 시대의 조류에 맞는 새로운 성의식이나 성철학이 끼어들 여지가 전혀 없어 사회 전체를 숨막힌 답보상태로 몰아가고 있으며 정치, 사회, 문화 전반에 걸쳐 이중적 사고방식에 기인하는 보수적 억압의 논리 만이 판을 치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마 교수는 배신감으로 인한 외상성 우울증으로 정신과에 입원, 학교에 휴직계를 제출했다. 2002년 한 학기 동안 복직해 강의하다가 우울증 악화로 학기 말 다시 휴직했다. 2004년 건강을 겨우 회복하고 연세대에 복직했다)교단을 벗어난 뒤의 문필활동은 불투명하다. “출판사들이 예전같지 않다. 경제 문제도 걱정이다. 앞으로 빈 시간들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오호 통재라, 이 고통을 어찌하리오.” 마 교수는 “파란만장, 지쳤다”고 털어놓는다. “애썼지만 한국 문화풍토의 이중성은 안 없어졌다”는 하소연도 거듭한다. 사실인 듯하다. “동지가 없다. 나 같은 작가가 안 나오고 있지 않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