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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밥

메시 편지, 진정한 영웅은 패했을 때 포기하지 않는다?

by 밥이야기 2016. 6.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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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따깝게도 아르헨티나 대표팀 은퇴를 선언한 리오넬 메시. 아르헨티나 축구팬이 27일(현지시간) 부에노스아이레스 공항에서 축구선수 리오넬 메시에게 은퇴하지 말 것을 호소하는 편지를 들고 서서 귀국하는 메시를 기다리고 있다. 메시는 27일 미국 뉴저지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칠레와의 2016 남미축구선수권대회(코파 아메리카) 결승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패한 뒤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다. 어느 학교 선생이 그에게 보낸 편지. 메시는 통산 네 번, 그리고 최근 3년 연속으로 메이저 국제대회 결승전에 오르고도 매번 준우승에 그친 데 자책하며 더는 대표팀에서 뛸 자신이 없다고 밝혔다. 그 이후 마우리시오 마크리 아르헨티나 대통령을 시작으로 호라시오 로드리게스 라레타 부에노스아이레스 시장, 그리고 디에고 마라도나까지 메시에게 "제발 은퇴를 번복해달라"며 복귀를 부탁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가슴을 울리는 한 평범한 직장인의 편지 한통이 최근 아르헨티나 언론을 통해 소개되며 큰 감독을 주고 있다. 메시에게 편지를 쓴 주인공은 아르헨티나에서 학교 선생님으로 일하는 요아나 푹스. 아르헨티나의 작은 마을 비알레에 거주하는 푹스는 메시에게 어린아이들을 위해서라도 대표팀 은퇴를 번복해달라고 말했다.
푹스는 페이스북에 게재한 편지를 통해 "나는 선생님이 돼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지만,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나를 향한 학생들의 존경심은 그들이 당신을 좋아하는 마음에 미치지 못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그 아이들이 지금 영웅이 포기하는 모습을 보게 됐다. 당신을 지치게 만든 일부 아르헨티나인들의 어두운 면을 나도 잘 안다. 그러나 대표팀 은퇴는 당신을 욕하고 깎아내리는 그들에게 굴복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그들처럼 승리의 가치만 느끼고 패배를 통해 성장하는 가치를 무시하는 어리석음에 넘어가지 않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골닷컴에 따르면 푹스는 이어 "나는 학생들에게 메시를 얘기할 때, 당신이 얼마나 멋지게 축구를 하는지 가르치지 않는다"면서, "아이들이 메시에게 배워야하는 건 경기장에서 보이는 화려함이 아니다. 아이들은 경기에서 프리킥으로 단 한 골을 넣기 위해 당신이 같은 장면을 수천번이나 연습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아르헨티나 대표팀 유니폼을 벗어선 안 된다. 모든 팬들이 당신에게 승리만을, 우승만을, 트로피만을, 메달만을 바라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제발 우리 아이들에게 2위는 패배라고, 경기에서 지는 게 영광을 잃게 되는 일이라는 선례를 남기지 말아달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푹스는 "진정한 영웅은 패했을 때 포기하지 않는다. 진정한 영웅이라면 이길 때는 같이 이기고, 질 때도 혼자가 아니라는 진리를 가르쳐야 한다. 그러니 당신이 우리나라를 대표할 때만큼은 리오넬 메시가 아닌 아르헨티나 그 자체라는 마음으로 대표팀에 남아줬으면 한다. 결과와 관계없이 사랑하는 일을 하며 행복할 수 있다면, 그게 가장 위대한 우승인 것"이라고 글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