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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밥

명진 스님, " 기업이 강물이면, 노동자는? "

by 밥이야기 2011. 8.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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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의 71차 정례 라디오 연설 전문을 뒤늦게, 오늘 새벽녁에 읽었다. 어제는 오랫만에 약속이 있어 서울 나들이를 했다. '나'는 '십장'이 아니고 경기도민이다. 지하철 1호선 시청역 2번 출구를 빠져나와 보이는 첫 풍경은 30미터 눈 거리, 전경들의 보호아래 단식투쟁 중인 두 사람의 얼굴을 보았다. 노회찬, 심상정 진보신당 상임고문. 인사를 하려다 포기했다. 괜히 잡혀, 단식 투쟁 대열에 본의아니게 참여하게될까 두려워서다. "나도 단식하니 너도 단식해라"고 말을 할 긴밀한 친분이 없다. 그래서다. 물론 아니다. 약속 때문이다. 이 대통령은 라디오 연설을 통해, " 우리가 4대강 사업을 추진하면서 기존 방재 시설의 4배에 달하는 200년 빈도로 시공한 결과로 강 주변 상습 침수지역이 피해를 면할 수가 있었다" 라고 말했다. 어제 덕수궁 길을 걸으면서, 아무 생각이 없었다. 더웠다. 마음의 벽을 따라 걸으면서, 이 대통령은 왜 경영인인데, 수치를 정확하게 말하지 않는가 의문이 들었다. 한, 두번이 아니라서 의혹이 된다. 의문에 혹을 단다. 환경운동연합 지적처럼, 국가하천은 100년~200년 빈도로 설계되었다. 지방하천은 50년~100년 빈도로 설계한다. 고로 200년 빈도로 설계해서 피해를 줄였다는 줄일 것이라는 대통령의 말씀은 '뻥튀기'에 가까운 발언이다.


*이미지출처: 단지불회


다시 안개 자욱한 길을 걷는다. 명진 스님이 떠오른다. 명진 스님이 자신의 공식 누리집 '단지불회'에 쓴 글이 떠올랐다. 산중한담. 아니 산 속에 있지만 현실을 꿰뚤어 보는 혜안이 존경스럽다. 명진 스님은 한진중공업 85호 크레인에서 200일 넘겨 고공시위를 벌이고 있는 김진숙과 4대강 이야기를 언급했다. 세상은 요지경일까? 왜 현 정부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면, 이념의 색깔을 덧씌우는가. 맞춤법에 어긋난 글이 많지만 이해해달라. 현실의 맞춤법은 없다. 자신들이 해석하기 나름이다. 중도는 매도되고, 타협과 중용이 상실된 사회에 우리는 살고 있다. 상식은 있는데 왜 비상식이 난무하는 걸까? '나'는 진보도 아니고 '보수'도 아니다. 다만 성실하게 사는 사람들이 차별받지 않고, 사는 삶을 꿈꾼다. 그뿐이다. 너무 많은 부에 몸둘바 모르는 분들과 너무 많은 고통에 좌절하는 사람들이 서로를 아끼고 존중하는 사회문화를 원하다. 



명진 스님은 " 노동자 없는 기업이 있습니까? 기업이 강물이면 노동자는 그 강물의 물방울과 같은 겁니다. 미국의 대표적인 자동차기업인 크라이슬러의 대표였던 아이어코카는 회사를 살리자면서 자신의 연봉을 1달러로 책정하면서 회사를 다시 일으키고 했습니다 "라고 말했다. 민주, 정의, 공정이라는 말은 어렵지 않은 말이다. 이념의 벽을 치고 가르고 말의 전쟁에 휩싸이다 보면, 정작 고통받는 서민들만 괴롭다. 정치공학도들을 경계해야 한다. 정치는 공학이 아니라 '휴머니즘'이 되어야 한다. 우리는 예측 불허 할 수 없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가 창출한, 만들어낸 세상에 살고
있다. 수직적 관계와 정보가 수평적으로 되어가고 있는데 우리 살고 있는 시공간은 여전히 버려야 할 고전을 답습하고 있다. 김진숙이 요구하는 것은 간단하다. " 해고된 노동자가 그들의 삶터이자 쉼터인 노동현장에 돌아 오는 것 " 뿐이다. 명진 스님은 글 말머리에 시를 소개했다.


<내가 만약>

 

- 에밀리 디킨슨

 

내가 만약 한 사람의 가슴앓이를 멈추게 할 수 있다면

 

내 삶은 헛된 것이 아니리..

 

내가 만약 한 생명의 아픔을 달랠 수 있다면,

 

혹은, 하나의 괴로움을 위로할 수 있다면,

 

혹은, 기진맥진 지쳐 있는 한마리 울새를 도와

 

둥지에 다시 넣어줄 수 있다면

 

내 삶은 결코 헛된 것이 아니리…

 

 

 

If I can

 

If I can stop one heart from breaking

 

I shall not live in vain

 

If I can ease one life the aching

 

Or helf one fainting robin

 

Unto his nest again

 

I shall not live in v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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