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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밥

임태범닷컴과 사생활닷컴, 이대로 좋은가?

by 밥이야기 2011. 5.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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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운서 송지선이 투신자살한 후, 프로야구 임태범 선수와 해당 구단이 곤욕(?)을 치루고 있다. 고인을 비하했던 한 방송국과 진행자는 공식사과했다. 발빠르게 임태범닷컴이 개설되었다. 임태범에게 진실을 듣고 싶다는 취지다. 정말 그럴까? 서태지와 이지아 결혼과 파경, 법정 소송이 언론을 통해 공개되자  곧바로 이지아닷컴과 서진요닷컴이 문을 열기도 했다. 많은 분들이 타블로 학력문제로 논란이 되었던 '타진요(타진요에게 진실을 요구함)'를 떠오렸 것같다. 보는 사람의 관점에서는 조금씩 편차가 있겠지만 타진요의 경우, 임태범닷컴이나 이지아닷컴과는 조금 성격을 달리한다. 서태지와 이지아, 송지선과 임태범은 문제는 말 그대로 사생활닷컴이다. 진실여부나 연예설은 대중의 관심사가 될 수는 있지만, 일방적으로 인식공격을 하거나 심판의 잣대를 들이밀면 안 된다. 사생활은 당사자들이 풀어야 문제 아닐까? 물론 폭력이나 사기, 사생활 중에 사법적 심판을 받을 부분이 있다면 법적 절차를 받으면 된다.






송지선의 죽음은 가슴 아픈 일이다. 송지선을 오피스텔 19층 난간으로 몰아 세우게 한 것은 임태범 한 사람의 책임으로 돌릴 수 있을까. 분명 책임은 있을 것이다. 하지만 다는 아니다. 송지선이 자신의 트위터와 미니 홈피에 남긴 글이 화근이 되었다. 특히 미니 홈피에 남긴 글은 송지선이 사망하기 전에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작성한 글이 아니라고 밝혔다. 지난 7일 트위터에 남긴 글은 트위터라는 공간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쓴 고백이자 유서에 가까운 글이었다. 그래서 누리꾼의 제보로 119가 출동했다. 그 때 대부분의 언론과 여론은 송지선이 자살하려했던 이유보다, 임태훈과의 연예설에 초점을 맞추어 보도했고, 이야기를 퍼 날랐다. 오죽하면 그 이후 송지선이 미니홈피를 폐쇄하려했고, 트위터를 사용하지 않았을까?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 뉴스메이커에게만 사생활닷컴이 개설되어야 할까? 그들은 사랑도 못하고 헤어지지도 못하나?  피치못할 사정으로 결혼 사실을 공개하지 못하는 것이 죄가 되는걸까? 임태훈의 경우는 조금 다르기는 하다.송지선은 사귀는 중이라고 이야기했고, 임태훈은 교제사실을 부인했다. 떳떳하게 이야기하지 못할 이유가 있는걸까? 결국 당사자가 밝히지 않은 상태에서 한 개인을 너무 몰아 부치는 것은 역효과가 있는 것은 아닐까? 이들이 막말을 했거나 누구나 보기에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일이라고 인정하지 않는 이상. 사생활닷컴까지 만들어 이슈화시킬 필요가 있는 걸까. 



사생활닷컴보다는 더 중요한 사회적 의제나 관심사가 많을터인데, 연예다반사가 일상다반사가 되었나? 어제 MBC 스포츠플러스 '베이스볼 투나잇야'에서 김민아 아나운서는 고인의 죽음을 클로징멘트를 남겼다. " 송지선 아나운서가 이제 함께 할 수 없게 됐습니다. 힘든 시간이 있었지만 여러분들은 진심과 진실을 알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울먹였다. 송지선 추모영상이 이어졌다. 추모영상 자막을 보니 가슴아프다. " 어려서부터 야구를 좋아했어요. 아버지를 따라 야구장을 다녔거든요" . 유서없이 두려움에 떨며 죽음을 선택했던 송지선. 이제 송지선의 진심과 진실은 임태훈에게 남겨졌다. 그렇다고 임태훈에게 모두 책임을 돌릴 수는 없다. 오늘 고인의 발인은 새벽 6시. 이미 화장을 치루기 위해 떠났을 것이다. 


고인을 비하했던 성대현은 공식사과했지만 게스트로 출연 '두 사람 중에 한 사람은 사이코'라고 말했던 조성희 또한 공식사과해야 하지 않을까? 다시 한번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사생활 닷컴도 안녕했으면 한다.
남 사생활 캐는 시간에 좀 더 사회를 위해 보람된 발언과 일을 찾아서 하시길 바란다.
임태훈닷컴을 비롯, 사생활 닷컴도 폐쇄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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