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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밥

'계륵'도 되지 못한 김태호 총리 후보 자진 사퇴

by 밥이야기 2010. 8.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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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오마이뉴스 권우성

 

 

김태호 총리 후보가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오늘(29일) 10시, 자신의 임시 사무실이 있는 서울 광화문 ‘경희궁의 아침’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총리 후보직을 자진 사퇴했다. 민주당은 ‘사필귀정’이라면 환영의 논평을 냈고 한나라당은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면서 "고뇌어린 선택“으로 이해한다면 짧게 소회를 밝혔다.

 

김 총리후보는 기자회견을 통해 인사청문회에서 들어난 각 종 의혹에 대해 ‘자신의 부덕의 소치’라면, 이명박 정부 하반기 국정운영에 누가 되지 않기 위해 자진사퇴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무신불립(無信不立)이라고 했습니다. 가장 소중한 미덕이 신뢰인데 신뢰가 없으면 총리 인준이 되더라도 무슨 일을 할 수 있겠습니까. 공정한 사회를 만들겠다는 이명박 정부의 성공을 위해 국민들이 든 채찍을 달게 받겠습니다. 백의종군의 자세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김태호 총리 후보 사퇴의 변 중에서)

 

'계륵'도 되지 못한 김태호 총리 후보


8.8 내각 발표 이후 21일 만에 자진 사퇴한 김태호 총리 후보. 많은 관심과 기대를 모았으나, 거짓말과 비리의혹이 하나 둘씩 들어 나고 후보자들에 대한 비판여론이 드세 지자, 후보를 임명하기가 부담스러웠을 것이다. 청와대 입장에서야 강행하고 싶었겠지만, 한나라당내도 의견이 분분하기에, 진퇴양난. 김 총리 후보를 임영해도 부담, 임명하지 않아도 부담. 삼키자니, 만성소화불량(레임덕)애 걸릴 것 같고, 뱉자니 잘못을 시인하는 것 같고, 속앓이가 심했을 것 같다. 


그래도 지병을 얻기 보다는, 결국 자진 사퇴 쪽으로 뜻을 모은 것 같아 보이다. 김태호 총리 후보는 '계륵'도 되지 못한 셈. 큰 쓸모나 이익은 없으나 버리기는 아까운 것을 비유하는 계륵. 닭갈비 살떼어 먹으려다, 목에 뻐가 걸릴 수 있다는 위기감이 결국 자진사퇴로 이어진것 갈다. 

 
국민에게 사죄한 김태호 총리. 총리 후보 자진사퇴 뿐만 아니다. 김신조(김태호, 신재민, 조현오), 이재훈 지식경제부 장관 또한 일반 서민들이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비리와 막말이 들어났다, 김태호 총리 후보 자진 사퇴뿐만 아니라 나머지 비리 의혹 후보도 자진사퇴함이 마땅하지 않을까. 그냥 사죄하고 어물쩡 넘어갈 일이 아니질 않는가.

 
결국 8.8 내각 발표와 인사청문회 과정을 통해 이명박 정부는 또 한번 국민들에게 신뢰를 잃었다. 청와대에 인사검증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다시 확인시켜 주었다. 이명박 대통령의 사람보는 안목 또한 민심의 벽에 부딪쳤다. 김태호 총리 후보가 ‘무심불립’이라는 말을 했던 것처럼 신뢰는 그 만큼 중요하다.


인사가 만사라 했다. 사람이 하는 일. 고위공직자에게 요구되는 것은 능력도 능력이지만 도덕성이다. 아무쪼록 김태호 총리 후보 자진사퇴로 다른 후보자들의 임명 또한 국민의 정서와 반대로 가지 않기를 바란다. 국정 공백이 잠시 생기더라도 국민이 어떤 사람을 원하는지 이명박 정부는 분명 깨달아야 한다. 김태호 총리 후보는 임명되자, '리틀 MB'로 불렸다. 이명박 대통령의  사회를 보는 시각이나 관점이 흡사했기 때문이다. 업무 능력을 떠나 도덕적으로 흠집이 많는 사람을 기용하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가 보여 준 셈이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는다는 평범한 경구가 일요일 아침을 깨우고 있다. 창문 닫으려 하니, 문체부 장관 후보 사퇴 소리도 들려온다.



세력가의 천거(薦居)받은 사람은 등용되고, 나라에 공을 세운 지사(志士)는 내 쫓아 국가에 대한 공헌(公憲)은 무시되어 아는 사람만 등용되면 그 나라는 반드시 망한다.(한비자)

 

▲ 7개의 트윗을 남긴 김태호 총리 후보의 트위터(호호다모: 김태호를 좋아하는 사람 다 모여라, 약칭 hohodam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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