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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밥

김상봉의 보수 재구성과 노무현의 선견지명

by 밥이야기 2010. 7.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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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봉 교수(전남대 교수,철학) 글을 읽을 때 마다 시원한 듯하면서, 밑을 딱고 보면, 덜 싼 것 같은 답답함이 남는다. 김상봉씨는 지난 6월에 경향신문에 썼던 칼럼 <보수의 재구성을 위하여>를 세탁(글살을 붙여)해서 한겨레 오피니언 전문 사이트 훅(hook)에 글을 올렸다. 글 제목은 <박근혜와 민주당, 만나야 한다>. 네이버 한겨레신문 배치면(뉴스캐스트) 제목은 <노무현의 선견지명, 보수를 재구성하라>.

 

제목으로만 보았을 때, 한겨레에서 제목을 세탁한 제목이 누리꾼을 가장 많이 끌 것 같다. 글 장사다. 탓하고 싶지 않다. 김상봉씨 글의 핵심은 단순하다. 민주당이나, 국민참여당, 자유선진당과 한나라당 박근혜의원계 등등과 만나서 보수 대연합을 하는 것이 낫지 않게냐는 것. 실현 불가능하게 비칠지 몰라도 모르는 일이라고 말한다. 진보의 색깔을 확실하게 내자는 뜻이다.

 

그런데 김상봉씨 역시 뜬 구름 잡고 있다. 왜냐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연정은 민주세력(좋은 의미든 진부한 의미든)의 권력 이어가기의 연장선상에 있었다. 박근혜 의원에게 손을 내민 이유가 아닐까. 만약 김상봉씨 말대로 한나라당이 분열해서 민주당 기타 정당과 보수대연합이 이루어진들, 대립 각도에서 진보세력이 대항마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인가? 색깔이야 확실히 낼 수 있다. 역시 진보의 수난이 예상된다. 왜냐면 지난 선거를 뒤돌아보았을 때 진보는 아직 시간이 많이 걸린 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진보가 지향하는 세상에 누가 반대하겠는가. 하지만 일반 대중에게 다가서기는 너무 빗겨가 있다.

 

김상봉씨는 선견지명같이 이야기 했지만, 그런 합종연횡보다, 기존 야당세력중 진보적 성향이라는 분들이 진보로 편입되는 것이 좋다. 하지만 한 번 맛들이 권력에 누가 쉽게 진보를 선택할 것인가? 가장 이상적인 것은 한나라당, 민주당으로 대변되는 보수정당과 진보신당, 3자 대립구도가 더 낫지 않겠는가. 아직 한국의 많은 사람들은 진보를 모르고, 김상봉씨의 발언을 모른다. 삼성을 거부하자라고 하면서 막연하게 삼성불매운동을 외치는 것처럼 너무나 간단명료한 논리에 아연실색한다. 그런 논리라면 수구보수의 논리와 별 차이 없다. 진보는 나쁘다, 빨갱이다의 논리나 다름없다.

 

김상봉씨와 교수 자리에 있으니, 이런 말 어떠하리 저런 말 어떠하리 말하고 빼면 그뿐. 기득권자 아닌가? 최근 다가오는 7.28재보선의 태풍의 눈으로 불리는 서울 은평을 후보에 금민씨를 진보진영 단일 후보로 내세웠다. 기자회견 자리에 김상봉씨 얼굴도 보인다. 단일 후보를 내세우는 것은 좋은데 참 답답해 보인다.

 

김상봉씨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당시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에게 대연정을 제안했듯이 한나라당과 민주당과 자유선진당, 그리고 노무현의 후예를 자처하는 국민참여당이 지역주의를 버리고 대승적으로 통합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마땅한 일이다. 그렇게 보수 색깔이 분명해져야 진보 역시 자기 정체성을 명확히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런 거시적 전망을 접는다 하더라도 4대강 사업을 더 이상 진행하지 못하게 한다는 절박한 이유 때문에라도 그 사업에 반대하는 야당은 이제 한나라당 박근혜 의원과 적극적으로 연대하고 공조하기를 원한다"라며 글을 맺는다.

 

보수색깔이 분명해질까? 진보의 색깔은 무엇인가? 4대강 사업 반대를 위해 박근혜 의원에게 연대하지 하든, 하지 않듯 4대강 사업은 박근혜 의원이 공조할 수밖에 없다. 문제는 이명박 대통령이 마지막 사수의 성역인 4대강을 포기 하지 않기 위해 별 짓을 다할 것이다. 김상봉씨의 글은 한여름밤의 꿈처럼 보수대연합이 이루어져 진보가 색깔을 분명하게 내자고 말하는 것 같지만, 아직 철부지 없는 진보주의자의 허무맹랑한 꿈으로 읽히는 것은 왜일까? 아직 반MB에서 벗어나면 진보의 꿈도 순식간에 가려질 수 있다는 절박함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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