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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밥

울 엄마는 환경미화원,“코메디언 김미화입니다”

by 밥이야기 2010. 6.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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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노동자의 권리찾기 '따뜻한 밥 한 끼의 권리' 캠페인단에 보내온 김미화씨의 글을 읽어보았습니다. 최근에 경희대 한 학생이 학교 환경미화원인 어르신에게 욕 하는 동영상이 공개 되어 많은 사람들이 힐책을 보냈습니다.

도덕과 배려의 붕괴. 말의 폭력, 거짓말 횡행시대. 비폭력 대화법을 모르는 세대. 학생의 문제이기 전에 가정과 학교 교육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억압과 저항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너무 보아 와서 그런가요. 대화의 부족 때문이기도 합니다. 무릎팍 도사에 출연한 안철수 씨는 한국 사회에 감동의 바이러스를 보내주셨지요. 백신은 없었습니다. 안철수 씨 어머님은 아들에게 항상 존댓말을 쓴다고 합니다. 자녀의 첫 스승과 선생은 부모입니다. 부모의 스승은 자녀가 될 수 있습니다. 서로 존중하고 배우고 배려하는 곳이 가정이지요. 그래서 가정을 학교라고 부릅니다. 그렇지만 대화와 소통이 부재한 사회 권력은 속도와 경쟁을 무기로 대화 부재시대를 열었습니다. 어쩌면 모두의 책임이기도 합니다.

 
환경미화원. 직업의 귀천은 없습니다. 굴뚝 청소부가 대접받는 유럽을 보면 부러울 따름입니다. 청소부 시인도 있지요. 청소라는 일은 힘들고 싫어하는 일이지만, 가장 아름다운 일이기도 합니다. 예전에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을 재임할 때, 서울시청 환경미화원의 열악한 환경조건에 항의공문을 보낸 적이 있습니다. 그때 이명박 대통령은 자신의 월급까지 보태어 환경미화원 처우개선(휴식 공간)을 약속하기도 했지요. 이명박 대통령은 해보지 않은게 없지요. 그런데 왜 비정규직근로자나 영세자영업을 하는 사람들은 이렇게 힘들게 살아야 하나요? 당신의 월급까지 기부하신 분이, 왜 부자정책만 펼치시나요. 김미화씨는 자신의 어머니가 환경미화원이었던 것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왜 잊지 않으면서 외면하시는가요? 가장 우선적으로 서민들을 위한 살림살이를 펼치셔야지요.

 MBC 일밤 사나이가 김영희 PD가 복귀하면서 선보인 ‘우리 아버지’를 기억하실 겁니다. 환경미화원 아빠와 딸의 통화모습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눈물을 훔쳤을겁니다. 소외계층이라는 말을 만들어 낸 것도 다름 아닌 사회 권력입니다. 왜 소외시키면서 부를 소수의 주머니에 채워 넣는 시스템만 개발 하나요! 나눔과 시혜로 해결될 문제가 아닙니다. 환경미화원 뿐만 아니라, 자식을 위해 노동의 최전선에서 피 땀 흘리는 노동자(우리시대의 어머니,아버지)들의 마음을 들여다보아야 합니다. 이분들이 없다면 사회가 돌아갈까요.

 



오늘 마로니에 공원에서 청소 노동자 여러분들의 행진이 있다고 해서

이렇게 반갑게 인사드립니다.

저는 매일 저녁 6시부터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 이란 라디오 프로를 진행하고 있어요. 아줌마의 입장에서 쉽게 뉴스를 전해주는 방송인데... 최근 우리 프로에서 환경 미화원 여러분들의 얘기를 세 번이나 다뤘습니다. 녹색병원 김신범 소장님께 미화원들의 씻을 권리에 대한 얘기를 들었구요, 목소리가 착한 하샛별이란 학생이 자기 학교 미화원 아줌마들을 찍은 <나의 길 위에서>라는 영화를 소개해줬어요. 그리고 지난 5월엔 신복기 회장님이 청소 노동자들의 권리 찾기에 대한 말씀을 해주셨구요.

누구는 우리 프로그램에 청소노동자들에 대한 얘기가 좀 많이 나오는 게 아니냐 하시는데, 전 미화원 여러분들과 뗄레야 뗄 수 없는 인연이 있다고 생각해요.

첫째, 제 이름이 ‘미화’ 아닙니까?
미화..환경미화. 여러분과 관계있죠?

둘째, 제 히트작 중 하나가 바로 ‘삼순이 블루스’예요.
기억하실라나.. 화장실 청소하면서 만나게 되는 연예인들과 노는 코너있잖아요.
유행어도 있는데...“예능국 정국장 알어? 정국장이 내 입사 동기여~”

그리고 마지막, 이 삼순이 블루스를 하게 된 이유이기도 한데요..
저의 친정엄마가 조그만 빌딩 화장실 환경 미화원이었습니다.
어렸을 때 였는데... 그 때 기억나는 엄마 말씀이 있어요. ‘인사 잘해라’
몇 년을 화장실에서 마주치는데도 눈 길 한번 안주던 여직원들이
섭섭하셨던 것 같아요.

이 정도면...여러분 행진에 제가 인사드려도 되는 인연 맞지요?
전 여러분은 엄마 같은 분이라 생각해요. 없으면 표 확~나는 엄마 있잖아요.
항상 건강하시고 즐겁게 일하시구요... 나중에 여러분 자식들도 저처럼
여러분들의 모습을 자랑스러워하게 될 겁니다. 사랑합니다~

김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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