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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밥

서울 삼청동에서 만난 ‘풍년 쌀 농산'

by 밥이야기 2010. 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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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5일) 서울 삼청동에 약속이 있어,
이왕 가는 길 산책도 할겸
3호선 안국역에서 내려, 풍문여고 방향으로 나와 삼청동까지 걸었습니다.

이른바 서울 문화벨트라 불리는 인사동, 안국동, 삼청동 코스
삼청동은 많이 알려지다시피 크고 작은 식당과 가게가 많이 생겼습니다.

골목길을 돌아
삼청 파출소 가고 있는데
쌀가게가 눈에 확 들어왔습니다.
이 곳을 많이 지나 다녔지만, '풍년 쌀 농산'이란 이름의 가게가
처음 본 것 같이 클로즈 업 되었습니다.

예전에는 동네방네 쌀가게가 하나씩 있었지요.
하지만 대형슈퍼나 마트가 동네상권을 장악하면서
쌀집은 하나, 둘 씩 사라졌습니다.


쌀.
쌀쌀한 날씨에 쌀을 생각하니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이 떠오릅니다.

" "정부가 쌀을 싸게 공급하는 방법을 찾아봐야 한다"
"그게 소비를 촉진하는 길"

다시 말해 정부가 비축하고 있는 쌀을 조금 일찍 풀어
쌀을 조금 싸게 공급하자는 말입니다.

말이 될 것 같은데 곰곰히 생각해보면 말이 안됩니다.
왜냐면 안그래도 쌀값이 폭락해서 농민들이 힘들어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전년(2009) 대비 쌀값이 20%나 하락했습니다.

쌀값하락 요인은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먹을거리 기호 패턴이 바뀐 탓도 있지만,
쌀 수입량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거기다가 대북 쌀지원도 이명박 정부들어 제로입니다.
정부 비축분이 남아돌고 있지요.
정부에서 구입한 쌀의 연간 보관비용만 6,000억 원.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은
농민들의 가슴에 석유를 붓고 불을 지르는 격입니다.
고유가에 쌀 생산 비용은 늘어나고 있지 않습니까.

쌀값은 더 비싸져야 합니다.
농민들이 쌀한톨을 이루기 위해 얼마나 많은 정성이 들어가는지 알지 않습니까.

쌀 가공식품을 만들거나 가격을 더 저렴하게 하면
누가 좋겠습니까. 기업들이 좋지요.
농민에게는 돌아 오는게 없습니다.

정부는 쌀값 안정을 위해 미봉책이 아니라,
근본적인 대책을 내놓아야 합니다.

우선 대북 쌀지원을 재개하고
전국적으로 학생들을 위한 무상급식을 늘여야 합니다.
양질의 좋은 쌀(유기농쌀)을 보급하는 것은
학생들의 건강을 챙겨주는 일입니다.

복지라는 것을 멀리서 찾지 마십시오.
농민들과 도시민이 윈윈하는 해결책이 많습니다.
가난한 사람에게는 더 저렴하게 공급하십시오






서울 삼청동에서 만난 '풍년 쌀 농산'
쌀집 겸 작은 분식점입니다. 휴대폰 디카로 담아보았습니다.

박재일선생이 주축이 되어 만든 한국 최대의 생협(조합원 20만 명)이라고 불리는 '한살림'도
처음에는 작은 쌀가게에서 시작했지요.  본격적인 유기농직거래(농민과 도시민)의 시작이었습니다.






농민과 직거래를 해서 쌀을 공급하고 있는 가게.
좋은 쌀로 만든 식혜와 먹거리들.

작지만 내실 있고 의미있는 쌀집가게들이 많이 살아 났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동네 상권이 무너진 세상에
작은 가게 하나 내기가 참 어렵지요.

정말 소시민들이 알뜰살뜰 살아갈 수 있는 작은 경제는 힘들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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