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정치밥

영화 ‘아바타’와 녹색성장의 실체

by 밥이야기 2009. 12. 25.
728x90


 

 






영화 아바타. 흥행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금 흐름대로라면 아바타가 수많은 아바타를 만들어 낼 것 같습니다. 사진 전문 사이트 플리커에는 나비족 이미지를 합성시킨 사진들이 벌써부터 흘러 넘쳐나고 있으니까요. 영화 아바타는 SF영화 아이콘의 집결체라고 보는 것이 맞을 것 같아요. 재생산, 재해석, 이미지의 종합선물세트. 필자는 시사회 때  보고, 오늘 공짜표가 생겨 한 번 더 보았답니다.

 

영화 아바타를 조금 다른 관점에서 볼 필요도 있을 것 같습니다. 영화 전체의 얼개와 아바타의 주 무대인 판도라 행성에서 가장 핵심 존재는 바로 ‘나무’입니다. 1조개가 넘는 나무들이 그물코처럼 얽혀있지요. 아바타 행성의 나비족들은 지구 역사보다 오래된 것 같은, 거대한 뿌리 깊은 나무와 더불어 살아갑니다. 그 나무들 밑에는 지구인들이 노리는 에너지원이 담겨있지요.

 

판도라행성의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첨단기지와 무기와 용병을 투여한 실체는 국가가 아닙니다. 이른바 에너지확보를 위한 군산합병체지요. 투자자들의 이해와 이익에 따라 움직이는 집단들입니다. 나비족의 근거지를 쑥대밭으로 만들고 거대한 나무를 쓰러뜨리지만 결국 ‘제국의 꿈’은 이루지 못합니다. 21세기를 환경의 시대이자, 자원전쟁의 시대라고 부릅니다. 자원전쟁은 오래전부터 이어왔지만, 화석연료의 고갈로 더 극심해 질 수 있지요. 식량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제국의 역사가 끝난 것 같지만 제국은 다름 이름(다국적 기업 등)으로 수탈을 계속이어 가고 있습니다.

 

영화아바타에서 의미 있는 장면을 꼽으라면 주인공이 아바타가 되어 나비족에 이름을 올리는 그 순간 나비족들이 서로 서로의 손을 잡고 그물코(네트워크)를 이루는 장면입니다. 자연과 인간은 다 하나로 얽혀져 있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성장의 그늘은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한쪽이 얻은 만큼 어느 한쪽은 소외되니까요. 균형 있는 성장은 불가능 할까? 영화 아바타는 이야기 하지 않습니다. 상징과 기호로 해석할 수는 있어도.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버스타고 집으로 가는 길,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녹색성장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녹색성장은 4대강 운하를 4대강 살리기로 둔갑시켰듯, 4대강 살리기 사업의 명분 찾기이지요. 그래서 사람들은 녹색성장을 믿지 않습니다. 국가와 자본이 결합되어 국가의 강바닥을 파헤치겠다는 속셈은 영화 아바타의 판도라행성의 나무들을 죽여가면서 에너지원을 확보하겠다는 것과 별반 다를게 없습니다.

 

4대강 살리기 사업은 분명, 국가 원수가 국민들에게 원수가 될 수 있는 사업입니다. 그 그늘은 사람들의 삶과 자연을 피폐하게 만들어 낼 것입니다. 영화 아바타에서 나무의 정령이 행성에 사는 동물들의 힘을 빌려 첨단 군사 장비를 무력화시켰듯, 4대강 살리기도 강의 정령들과 땅에 뿌리 내리고 사는 농민들, 4대강 사업을 반대하는 사람들 앞에 결국 실패할 수 밖에 없을 겁니다.
 

4대강 살리기 사업으로 인해 자살한 한 농민을 생각하며, 눈을 감아 봅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대한민국 블로그 어워드 투표 참여하기

 

제 블로그가 마음에 들면 구독+해 주세요

     공감하시면 아래 손가락 모양 클릭 - 더 많은 사람들과 관련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