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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밥

MB는 진짜 욕쟁이 할머니를 만나야 한다?

by 밥이야기 2009. 1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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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원상가 국밥집 vs. 강남 실내포장마차 
 

 


 낙원상가 건물 아래 펼쳐진 국밥집. 낙원동표 순대국밥. 한 그릇에 2,000~3.000원(사지출처: 오마이뉴스ⓒ 이종찬)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토요일(12) 늦은 밤
강남 국밥(실내포장마차) 욕쟁이 할머니를 찾았다고 합니다.
지난 대선 때 ‘이명박 표 국밥할머니 광고’는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지요.

 
강남 포장마차 주인 할머니가
낙원상가 국밥집 할머니로 둔갑되었으니까요.
뭐 정치광고야 다큐멘터리가 아니니, 넘어갈 수 있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착각을 할 수가 있습니다.
착각을 유도한 것이지요.
이미지 왜곡의 정통적인 정치광고 기법입니다.

 
이명박 대통령과 영부인,
그 당시 광고를 기획했던 담당자, 참모진들이 모여
정치 광고에 뛰어든 강남 포장마차 할머니를 위해
100만원 어치의 음식을 팔아 주었습니다.



▲강남 실내포장마차 욕쟁이할머니를 찾은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대선 때 광고를 다시 보고 있는 장면 (사진출처:청와대)

 
청와대가 제공한 사진을 보니
대선 때 제작했던 광고를 다시 시청한 것 같네요.
“더 먹어, 이눔아. 밥 처먹었으니께 경제는 꼬옥 살려라~잉!”
이 광고를 다시 보면서 어떤 기분이 들었을까요?
사람이라면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숨고 싶었을 것 같아요.

 
이명박 대통령 입장에서야
대통령이 되면 꼭 방문하겠다고 약속을 했으니
그 약속을 지켰지만,
이명박 대통령이 대선 때 꼭 지켜야 할 공약은
공수표 날리지 않았습니까?

 
이명박 대통령의 깜짝 행보,
오늘 주요 일간지는 이명박 대통령과 욕쟁이할머니의 해후를
대부분 보도했습니다.

 
낙원상가 국밥집 할머니들이
이 장면을 보았다면 많이 섭섭해 하셨을 것 같아요.
낙원상가를 관통하는 도로변에는
많은 국밥집들이 있지요.
필자도 여러 번 국밥집을 가보았지만
국밥집의 손님들은 대부분 연세 지긋한 어르신들과
일용직 노동자들이 많이 찾아옵니다.
지난 날의 향수 때문에 찾아오는 분들도 많구요.
맛도 맛이지만,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이지요.

 
아시다시피 '디자인 서울'은
도심재개발의 깃발을 꽂고 청진동을 기점으로
철거를 하고 있습니다. 서울 중심가의 먹자골목이 다 사라질 판입니다.
그 골목을 해체하고 멋이라고는 찾아 볼 수 없는
고층건물만 지어지고 있습니다.
멀지않아 낙원동의 허름한 식당들도
또 어디론가 밀려나거나 사라지겠지요.

 
서민들의 애환이 흘러넘치는 낙원동 주변 식당.
어찌 강남 실내포장마차하고 비교할 수 있겠습니까?
정말 제대로 된 깜짝 서민행보라면
강남도 강남이지만
낙원상가 국밥집을 찾아보아야 되는 것이 아닐까요?
강남 포장마차에서 100만원 어치면
종로 낙원상가 국밥집에서는 20 만 원 정도면
20명이 배 터지게 먹고 마실 수 있습니다.

 
강남 실내포장마차가 힘들다면
서민들의 식당은 어려움은 말 할 수가 없겠지요.
서민 행보 이제 그만 끝내시는 것이 어떨까요?

광고 속의 할머니가 아니라, 정말 욕쟁이 할머님들이
세상에는 줄 서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얼마나 욕하고 싶고 할 말이 많겠습니까?
그분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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