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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화점일기

천둥소리가 저 멀리서?

by 밥이야기 2020. 5.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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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차례 천둥소리가 뇌진동을 거쳐, 하염없이 비가 쏱아진다. 시집《천둥소리가 저 멀리서 들려오고》가 비처럼 나를 때려준다. 윤동주를 비롯, 여러 시인이 시를 올렸다. 그중 윤동주의 시, '비오는 밤'을 읽어본다.

 비오는 밤
- 윤동주

솨― 철석! 파도소리 문살에 부서져
잠 살포시 꿈이 흩어진다.

잠은 한낱 검은 고래 떼처럼 설레어
달랠 아무런 재주도 없다.

불을 밝혀 잠옷을 정성스리 여미는
삼경.
염원.

동경의 땅 강남에 또 홍수질 것만 싶어
바다의 향수보다 더 호젓해진다.

끝. 비오는 날 무엇을 먹을까? 참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