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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화점일기

국경없는 골목가게?

by 밥이야기 2020. 3.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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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경제의 길·7
국경없는 골목가게?
-경제이야기·14-

일기·17(2020.03.06~)

이른 새벽. 방안에서 천장을 멍하니 쳐다보다가, 갑자기 잊어버린 만년필이 생각나서 책상 서랍을 열고 닫다가 반복하다가, 찾아내었다. 값싼 만년필이지만. 요즘 연필, 볼펜으로 수첩에 메모한 내용-초안-을 노트북 아래한글에서 정리한다. 습관처럼. 너무 오래 동안 활용하지 못한 낡은 만년필이라, 한 시간가랑 별의 별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 다행히도 부드럽게 펜이 작동되었다. 이 만년필로 무엇을 기록할까? 만년필도 깨어나듯 나도 깬 잠이 제대로 눈이 떠졌다.

만년유람기, ‘국경없는 의사회’가 아닌 ‘국경 없는 포차’ 프로그램이 떠올랐다. 프랑스, 덴마크를 거쳐 진행된 포차(포장마차). 유선방송을 통해 전파된 재방송, 한두 번 시청 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에펠탑이 보이는 강변에서 포차를 하다니. 국경 없는 개념은 오래되었지만, 21세기 인터넷 관계망과 속도가 방안의 글로벌리즘처럼, 넓고 빠르게 소통 연결구조가 달라졌다. 구글, 넷플릭스, 인스타그램, 핀터레스트를 통해 세계 각지의 골목가게-먹거리 시장-들의 요리-음식-역사를 살펴볼 수 있다.

나는 기획된 프로그램보다, 현실 현장에 가까운 다큐멘터리 감상을 즐긴다. 시간이 될 때마다, EBS 국제다큐영화제를 감상한다. 어디 그뿐이겠는가. 세계 ‘길 위의 셰프들’은 안녕한가? ‘골목가게’라는 의미는 함축되어 있다. 집 앞, 작은 가게를 넘어선, 사회적경제, 협동조합, 사회적기업이 내포되어 있다. 동 떨어진 이야기겠지만, 2008년 전후 빚어낸 미국 발 금융위기는 자본주의의 몰락에 가깝다. 2013년, 발행한 EBS 다큐프라임 《자본주의》. 담당 PD가 작성한 프롤로그 메인 카피(타이틀)가 떠오른다. ‘길 읽은 자본주의,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 2020년 한국의 현주소. 계속 방안 정치·경제일까?

실용주의(프래그머티즘)를 심어낸 철학자 존 듀이John Dewey. 한국에 번역 출판된 《자유주의와 사회적 실천》. 원문도 읽어보았지만, 옮긴이가 ‘들어가는 말’ 중, 첫 문장이 돋아 보인다. “민주주의는 형식만 남고 실천적 의미는 실종된 시대. 자유가 개인의 소유적 자유와 등치되는 시대. 지성이 사회적 실천에 방향성을 제시해주지 못하는 시대...” 21세기 한국의 자화상은? 자유주의는 자유방임주의와는 가치관이 전혀 다르다. 정치인, 경제인, 경영인...골목가게의 현실을 제대로 알고 있겠지? 사회 변혁은 자신부터 바꾸어야 한다. 공동체 가치를 살리고, 좋은 삶good life을 위해 ‘돈’이 아닌 ‘소박한 삶’이 이어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20세기 문학의 구두자>로 불렸던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영혼의 자서전》의 서막-에필로그-, 첫 문장을 다시 읽어 보고 싶다. “시각視角, 후각, 촉각, 미각, 청각, 지성-나는 내 연장들을 거둔다. 밤이 되었고, 하루의 일은 끝났다. 나는 두더지처럼 내 집으로, 땅으로 돌아간다. 지쳤거나 일을 할 수 없기 때문은 아니다. 나는 피곤하지 않다. 하지만 날이 저물었다.....”. 노동의 현실을 습득하고. 노동의 의미를 재정립해야 한다. 나부터.

오늘 요리는 간결하게. 시원하고 시원한, 맑은 콩나물국과 무나물로 해결?

* 매 주 일기를 2~3회, 페이스북에 수록하고, 그동안 죽었던(?) 블로그와 연계 할 것이다.
* 탈 오자, 맞춤법 이해바람.

#사회적경제 #골목가게 #밥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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