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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밥

터키 선교단체, 길거리 포교 생각이 없을까?

by 밥이야기 2016. 8.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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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국가. 조심 조심 해야 한다. 최근 터키 동부에서 한국 선교단체 일행이 길거리 포교활동을 하다 성난 주민들로부터 쫓겨나는 듯한 영상이 터키 유력 매체 웹사이트에 올라왔다. 왜 이런 상황에서 거리에 나서 선교 활동을 펼쳤을까? 생각이 없는걸까? 터키 유력 일간지 줌휴리예트는 19일 웹사이트에 '가지안테프 찾은 관광객에게 "꺼져라 이교도야" 고성'이라는 제목으로 동영상과 기사를 실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유튜브에도 올라 있는 이 영상에는 길거리에서 터키인 무리가 화난 목소리로 소리를 지르며 동양인 5∼6명으로 구성된 일행을 쫓아내는 장면이 담겼다. 동양인 일행이 아무 말 없이 등을 돌리고 장소를 떠나는데도 터키인들은 계속해서 쫓아가며 몸에 손을 대거나 빗자루로 위협하기도 했다. 영상에 등장하는 터키인이 "윤리가 없는 인간들…. 무슬림을 기독교도로 만들려고 하다니. 믿음이 없는 것들 같으니라고"라고 외친 것으로 볼 때 아시아인 일행은 선교활동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동영상에 나오는 동양인 일행은 흐릿하게 보이기는 해도 외모와 차림새 등이 영락없는 한국인이다. 이들은 한국 개신교계에서 유명한 한 선교단체 소속으로 알려졌다. 터키에서 활동하는 한 기독교계 인사는 "터키가 지금 민감한 시기여서 눈에 띄지 않게 특별히 조심해야 한다"면서 "공공연하게 활동하는 일부 단체를 보면 심각한 사건이 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줌휴리예트는 사안의 민감성을 고려한 듯 동영상 속 한국인들을 '극동의 관광객'이라고 표현하고, 얼굴도 흐리게 처리했다. 가지안테프는 터키 동부의 시리아 접경지역으로, 터키 내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위험해 관광객이 거의 찾지 않는 곳이다. 특히 쿠데타 진압 이후 애국주의와 종교적 보수주의가 팽배한 가운데 공공장소에서 선교활동에 나선 이들이 주민의 반감을 산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샨르우르파 지역 언론은 한국 선교단체 활동에 반발한 주민이 집단 항의하는 사건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터키 주재 공관의 한 관계자는 "쿠데타 진압 후 경계심이 높아진 상황이어서 공공장소에서 선교활동을 하다 신변을 위험에 빠트릴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이 관계자는 또 "유사한 일이 반복되면 한국인이 목표물이 될 가능성이 있고, 교민사회가 위축될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종교의 자유는 맞지만, 종교 현상이 극대화되고 있다? 오해와 편견이 가장 심할 때다? 균형이 그리 힘들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