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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밥

경주 가스폭발, 주변 산이 온통 불구덩이가 됐다?

by 밥이야기 2016. 8.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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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중인 오늘(11일) 오전 10시 42분 무렵, 경북 경주시 안강읍 두류리의 차량용 가스통 가공회사에서 가스통이 폭발해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공장 건물 등을 태우고 2천만 원의 자산피해를 낸 뒤 3시간만에 꺼졌다. LP가스 폐용기 폭발사고가 난 경주 안강면 두류리 현장은 폭탄을 맞은 듯 처참한 모습을 보였다. 2천개가 넘는 가스통은 불에 그을려 허연 빛깔을 띤 채 공장 마당 곳곳에 어지럽게 흩어져 있었다. 허술하게 만든 공장 건물 2채와 컨테이너 사무실은 불에 타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찌그러진 채 하얀 연기를 내뿜었다. 공장 뒤편 낮은 야산은 폭발이 나고 3시간가량 지난 오후 2시께도 곳곳에희고 검은 연기가 피어올라 산림청 헬기, 소방차 등이 연신 물을 뿜어댔습니다. 공장에서 일어난 불꽃은 사방으로 약 400m까지 튀어 주변 산이 온통 불구덩이가 됐다. 산속에 있는 묘소만 해도 10여 기로 이곳에 조상을 모신 주민은 가슴이 더 타들어 가는 심정이다. MBN 보도에 따르면, 마을 주민 권원택(71)씨는 "사람이 다치지 않아 그나마 다행이긴 하지만 죄 없는 소가 많이 놀랐고 또 인근 산에 모셔진 묘소가 많이 훼손된 것 같다"며 "추석을 앞두고 이게 웬 날벼락 같은 일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사고 난 공장 옆에서 자두밭을 일구고 있다는 권씨는 "오전 10시 40분쯤엔가 밭으로 가고 있는데 바로 옆 공장에서 귀를 찢는 폭발음과 함께 커다란 불덩어리가 사방으로 튀었다"며 "너무 겁이 나 뒤도 안 돌아보고 동네 어귀로 뛰어나왔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전병수(78)씨는 "집에 앉아서 물을 마시는데 '펑'하는 소리가 나 내 몸이 흔들려 물잔을 쏟을 뻔했다"며 놀란 표정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폭발사고가 난 공장 인근 마을에 사는 주민은 9가구 20명가량. 이들은 평화롭던 마을에 10여년 전 LP가스 폐용기 처리업체가 들어선 뒤 갈등이 끊이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다시 강조한다면, 또 불붙은 가스통이 인근 야산으로 날아가 산림 천여 제곱미터가 소실됐다. 사고 당시 현장에는 근로자 3명이 있었지만 모두 대피해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아랫마을 9가구 주민 20여 명이 놀라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또 공장 옆 우사의 소 3백여 마리 가운데, 임신우 백여 마리의 유산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소방당국은 야적된 가스통 2천여 개 가운데 절반 가까이가 연쇄 폭발하면서, 현장 접근이 어려워 초기 진화가 늦어졌다고 밝혔다. 경찰은 가스통에서 남은 가스를 빼내는 작업을 하던 도중 불꽃이 튀었다는 공장 근로자의 말 등을 토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는 한편, 안전 수칙을 지켰는지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