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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밥

학습지 교사, 애매한 존재가 학습지 교사다?

by 밥이야기 2016. 8.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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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지 교사,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학습지교사는 10만명에 이른다고 한다. 일반인이 이들에 대해 떠올릴 수 있는 이미지는 웃음 띤 얼굴로 아이들을 맞이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적지 않은 교사가 남몰래 울고 있다. 왜 그럴까? 이들은 여성, 개인사업자라는 신분으로 인해 회사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었다. 어린 시절 거의 모두 방문 학습지를 한다. 매주 한 차례 집에 들르는 학습지 선생님은 언제나 밝은 모습으로 초인종을 누르고 인사한다. 그래서 선생님이 오기 전까지 들춰보지도 않은 채 쌓아둔 학습지를 보기가 더욱 부담스럽다. 뉴시스는 보도를 통해 학습자 교사이야기를 알렸다. 방문학습지는 1980~1990년대 전성기를 보냈다. 대교그룹의 '눈높이'가 시작이었으며, 1990년대에는 회원 수가 500만명을 돌파할 만큼 호황을 누렸다.
그러나 현재 학습지 산업은 대표적인 사양 산업으로 꼽힌다. 저출산에 따른 학생 수 감소와 장기적인 경기 침체라는 이중고로 인해 본격적인 쇠퇴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것이 전문가 평가다.학습지 교사는 얼마나 되고, 그들은 어떻게 일하고 있을까. 고용노동부 등에 따르면 현재 학습지 교사는 6만1400명으로 추정된다. 업체별로 보면 '구몬'과 '빨간펜'으로 유명한 교원이 2만5000여명으로 가장 많다. 이어 대교 1만2000명, 웅진씽크빅 8000명, 재능교육 3100여 명 등이다. 이 4개 업체가 학습지 시장의 '빅4'로 꼽힌다. 비공식이지만 학습지 업계에서는 위의 '빅4' 외에도 중소 규모 학습지 교사들을 포함해 약 10만명이 종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처럼 학습지 교사의 정확한 숫자를 파악하기 어려운 것은 이들이 노동자가 아니라 개인사업자이기 때문이다. 정확히는 '특수고용형태 근로종사자'라고 부른다. 현행 통계 분류로는 자영업자 중 특수고용형태 근로종사자'들을 구별해내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래서 학습지 교사가 정확히 얼마나 되는지, 이들이 어떤 근로조건에서 일을 하는지 파악하는 것은 쉽지 않다. 학습지 교사 대부분은 가혹한 근무환경에 내몰려 있다. 하루 12시간에 가까운 근로시간에 시달리면서도 노동자가 아닌 '애매한' 존재가 학습지 교사다. 이들의 수입은 150만원에서 250만원. 매주 사흘은 회사 사무실로 출근하며, 회사의 지시에 따라 주말이면 각종 홍보 활동에 나서야 한다. 그리고 대부분 학습지 교사들이 '가짜 회원'의 회비를 자비로 메꾸는 부당영업에 시달리고 있다. 가장 큰 고통은 역시 고용된 노동자가 아니기 때문에 갖기 마련인 '신분 불안'이다. 4대 보험 중 건강·고용보험과 국민연금은 아예 적용되지 않는데 산재보험만 교사가 원할 경우 교사와 회사가 반반씩 부담해 적용한다. 20년을 일해도 퇴직금 한푼 없이 일을 관둬야한다. 회사와 계약을 맺고 노동을 제공하지만, 노동자가 아닌 존재. '특수고용형태 근로종사자'라는 말에는 이들의 신분에 대한 애매함이 잘 담겨있다. 특수한 형태로 고용돼 근로를 하는 사람이라는 뜻이기 때문이다. 8월 무더위에도 밝은 모습으로 초인종을 누르는 학습지 교사들은 어떻게 일을 하고 있을까. 학습지회사 '빅4' 중 연 매출 1조원이 넘는 회사도 등장했다. 학습지산업이 비대해지는 속도만큼 학습지교사의 처우가 개선되지 못했다는 비판이 가능하다. 회사로부터 부당영업을 강요받았다는 교사의 폭로가 잇따르고 있다. 하지만 학습지교사는 스스로 이 상황을 바꾸기 불가능하다. 이들 대부분은 사회적인 약자로 평가받는 비정규직 신분이면서 여성이다. 뉴스1에 따르면 비정규직 여교사, 제 목소리내기 부담학습지업계에 따르면 전국 학습지교사 수는 10만명이다. 지난해 기준 교원이 2만5000명으로 가장 많고 대교(1만2000명), 웅진씽크빅(8000명), 재능교육(4000명) 순이다. 이들 기업은 학습지 브랜드로 일반인에 더 친숙하다. 교원의 브랜드는 구몬과 빨간펜이다. 대교는 눈높이, 웅진씽크빅은 씽크빅, 재능교육은 스스로다. 빅4의 수익 규모는 중소기업(연 매출액 2000억원 이하) 기준을 넘어섰다. 교원은 교원구몬과 합친 지난해 매출액이 1조806억원에 달한다. 이어 대교(7448억원), 웅진씽크빅(6332억원), 재능교육(2034억원) 순이다. 하지만 학습지교사는 이들 기업의 정규직과 다른 신분으로 일한다. 학습지교사는 특수고용직으로서 법적근로자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이들은 회사와 계약을 맺은 개인사업자다. 지난해 8월에는 고등법원이 학습지교사를 노조법상 근로자로 인정했던 1심 판결을 뒤집었다. 이는 학습지교사 스스로 회사에 제 목소리를 내기 쉽지 않은 상황을 만들었다. 미미한 노조활동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업계에 따르면 빅 4의 노조원 수는 170여 명이다. 학습지 교사 대비 0.17%에 불과하다. 원인은 학습지교사의 업무 특성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이들은 근무시간이 유동적이고 대부분 고객의 집에서 근무한다. 노조 활동 참여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또 학습지교사 대부분이 여성이라는 점이 이유로 꼽힌다. 아이들과 대면 수업을 하는 특성 탓에 회사는 여성을 주로 채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사 전체에 대한 처우를 문제 삼거나 동료교사의 피해에 대해 관심을 갖기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학습지교사에 대한 관심은 급격하게 식었다. 2005~2006년 대교와 웅진씽크빅 노조도 부당해고를 이유로 천막농성을 벌인 전례가 있다. 지난달에는 대교와 재능교육 노조가 교사의 성희롱, 폭언, 협박 피해 사실을 폭로했다. 하지만 이 폭로가 이뤄진 집회를 보도한 언론매체는 소수였다. 물론 학습지회사는 교사에게 다양한 방식의 복지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임신, 육아, 질병으로 인한 휴업을 제도를 통해 인정하거나 교통비나 부상 시 생계비를 지원하는 회사도 많다. 하지만 상당수 교사는 학습지교사의 수익구조를 바꾸지 않는 한 임시방편에 불과한 복지라고 평가한다. 학습지교사 월급은 가르치는 과목, 학생 당 수수료율로 정해진다. 학생을 많이 확보할수록 수익이 늘어나는 구조다. 이는 회사도 마찬가지다. 이렇다보니 회사가 교사에게 학생 수 확보를 강요하거나 '유령 회원' 만들기를 부추기는 경우까지 발생한다. 한국 학습지 현살의 현주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