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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밥

대한 사탄교,음모론과 신비주의에 탐닉하는 경향

by 밥이야기 2016. 8.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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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와 천사는 관념적으로 존재한다. 이성은 아니다? 악마의 뿌리는 전설에 가깝다. 악마의 상징인 사탄. 미국에서 정교분리 원칙 수호에 나서고 있다? 황당한 얘기같지만, 기독교 근본주의가 기승을 부리는 미국에서 사탄이 정교분리 등 세속주의 원칙 수호의 수단과 기호로 사용되고 있다. 현재 공립 초등학교에 5%에 해당하는 3천500여 개 학교에서 방과후 교실로 개설된 '굿 뉴스 클럽'에 대항하기 위한 것이라고 방송은 전했다. 굿 뉴스 클럽은 1937년 창설된 보수주의 성향의 기독교 복음주의 단체인 아동복음주의펠로우십이 운영하고 있으며, 매주 1차례 방과 후 교실에서 성서를 강독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굿 뉴스 클럽은 그동안 정교분리를 명시한 미국 헌법에 따라 허용되지 않았다가 2001년 연방 대법원이 표현의 자유를 보장한 수정헌법 1조를 내세워 종교단체의 방과후 교실을 허용하면서 잇따라 개설됐다. 사탄의 신전은 방과후 교실인 사탄 클럽이 악마를 숭배하는 종교 프로그램이 아니라 과학적 합리주의를 강조하는 철학 수업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모든 형태의 초자연적인 존재를 부정하고 과학적이고 이성적인 세계관을 불어넣으려는 교육 프로그램으로 종교 이데올로기를 주입하는 굿 뉴스 클럽과는 다르다는 것이다. 특히 사탄의 신전은 굿 뉴스 클럽이 초등학교 학생들에게서 유년시절의 천진함과 즐거움을 빼앗고 부정적인 자아와 죄에 대한 집착, 지옥의 공포, 비판적 사고에 대한 혐오를 주입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사탄의 신전은 아울러 수정헌법에 명시된 정교분리와 세속주의 정신, 정교의 평등과 다양성을 옹호한다고 주장하면서 이것이 기독교 근본주의자들과 다른 점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사탄의 신전 공동 창립자인 더그 매스너는 USA 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굿 뉴스 클럽이 개설됐거나 개설될 지역에서 방과후 교실 개설과 관련한 협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메스너는 지난 6월 주 상원 예비선거에 출마해 낙선했지만, 득표율 12%(1만7천735표)를 얻은 바 있다. 실제로 LA 지역은 사탄의 신전이 확고하게 자리 잡았다고 방송은 전했다. 이에 엘런 모건 LA 통합교육청 대변인은 "우리 교육청은 방과후 교실과 관련해 사탄의 신전 측과 접촉한 적이 없으며, 현재 교육청 내 초등학교에 사탄 클럽이 존재하지도 않다"고 선을 그었다. 사탄사원은 자신들의 사명을 다음과 같이 천명한다. “사탄사원의 사명은 모든 사람들 사이의 자비와 공감을 증진하고, 압제적인 권위를 거부하고, 실질적인 상식과 정의를 옹호하고, 인간의 양심에 따라서 개인의 의지와 시민적 품성에 바탕한 숭고한 목적을 수행하는 것이다.” 현재 사탄사원이 가장 주력하는 사업은 공립학교에서 자신들의 사탄클럽방과후교실 개설이다.





이는 기독교복음주의 단체들이 공립학교에서 방과후학교를 개설하자 되자, 이에 대응하면서 자신들의 활동과 조직을 활동할 기회로 보기 때문이다. 한편 플로리다 펜사콜리 시의회에서처럼 미국의 많은 시의회들은 개회 전에 기독교가 독점하는 종교의식을 갖는데, 사탄사원이 자신들에게도 기회를 요청하자 아예 이를 폐지해버리고 있다. 애리조나 피닉스 시의회는 사탄사원이 기도 순서 제공을 요구하자, 지난 2월부터 의회에서의 기도를 폐지버렸다. 사탄숭배자들에게 기도 순서를 주느니 아예 폐지한 것이다. 이는 사탄사원이 바로 바라던 바이다. 한겨레에 따르면, 미국 대법원은 2014년 시의회에서 종교의식이 미국 수정헌법 1조의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지 않으며, 종교를 차별하지 않아야 한다고 판결하자, 사탄사원은 이를 조롱하고 시험하기 위해 이런 시도들을 하고 있는 것이다. 사탄사원은 오클라호마에서 기독교의 십계명을 새긴 조각상을 세우려하자, 이에 대응해서 기독교에서 악마로 취급하는 바포메트 상을 세우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미국에서 사탄사원 류의 운동이 처음은 아니다. ‘날으는 스파게티 괴물 교회’를 창시한 보비 헨더슨은 지난 2005년 캔자스 주 교육위원회에 편지를 보내, 공립학교에서 우주는 신이 창조했다는 지적설계론을 가르치는 것은 학생들에게 기독교 사상을 주입시키는 우려가 있다는 운동을 펼치기도 했다. 그는 기독교가 공공장소에서 그런 대접을 받는다면, 인간의 이성에 기반한 ‘날으는 스파게티 괴물 교회’은 그런 대접을 더 받을 자격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국내에도 인터넷 커뮤니티 형태로 여러 그룹 활동사탄교는 국내에도 존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헤럴드경제에 따르면, 2012년에 인터넷 카페로 개설된 ‘바포교 클럽(Baphogyo club of Baphomet)’이 비공개로 운영되고 있다. ‘국내 최초 사탄교’ 타이틀을 갖고 있는 ‘대한사탄교’도 있다. 이들은 대체로 영미권 사탄교 관련 자료들을 우리말로 번역해 회원들과 공유한다. 각 단체마다 이름은 조금씩 다르지만 사탄을 유일신으로 숭배하고 기독교적 세계관과 교리를 부정하고 있다. 국내에서 활동 중인 사탄교 그룹들은 영적 수련과 주술, 초능력, 흑마법, 외계인, 프리메이슨 등 음모론과 신비주의에 탐닉하는 경향이 짙다. 기독교적 가치관과 이데올로기를 반대하고 과학적 합리주의를 중심으로 하는 미국계 사탄교와 다소 성격이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