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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밥

결혼 안하는 이유, 남성 중 생계가 불안전?

by 밥이야기 2016. 7.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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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세 이상 미혼남녀가 결혼하지 않은 이유는 성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 남성은 경제적 문제가 가장 컸지만 여성은 눈높이에 맞는 사람을 찾지 못했기 때문으로 나타났다. 과연 그럴까? 31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2015년도 전국 출산력 조사’에서 30~44세 미혼남녀 839명(남성 446명, 여성 393명)을 대상으로 지금까지 결혼하지 않은 이유를 묻자 남성은 ‘소득이 낮아서’(10.9%), ‘집이 마련되지 않아서’(8.3%) 등 경제적 이유로 분류되는 항목들이 41.4%에 달했다. 가장이 될 것이라는 부담감 때문에 선뜻 결혼에 나서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는 일본 남성이 꼽는 ‘결혼하지 않는 이유’와 동일하다. 35~39세 남성 중 생계가 불안전한 파견직이나 계약사원은 미혼율이 67.2%로, 정규직 남성(25.3%)보다 2배 이상 높았다. 후생노동성에서 파견ㆍ계약직 사원 미혼 남성들은 자신들이 결혼하지 못한 주된 이유로 ‘경제적 어려움’ 꼽은 바 있다. 한국 미혼 여성의 경우, ‘본인의 기대치에 맞는 사람을 만나지 못해서’(32.5%)에이어 ‘결혼할 생각이 없어서’(11.0%), ‘결혼보다 내가 하는 일에 더 충실해지고 싶어서’(9.2%), ‘결혼 생활과 직장일 동시 수행 곤란, 결혼 생활로 본인의 사회활동에 지장이 있을까 봐’(7.7%) 등 이유가 꼽혔다. 대도시에 살거나 취업 중인 미혼여성의 경우 결혼보다 본인의 일에 충실해지고 싶어서 결혼하지 않았다는 응답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왔다. 헤럴드경제에 따르면, 일본 TBS방송의 드라마 ‘저 결혼 못하는 것이 아니라 안하는 겁니다’에는 ‘돈’을 목적으로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결혼하지 못하는 여성의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 일본에서 성공한 여성의 표본인 타치바나는 맞선남에게 “자신의 상황을 제대로 알고 있는거냐”라며 “마흔이 코앞인데다 그만큼 높은 키리어를 가지고 있고,사회적 지위도 높다. 게다가 미인이라 대부분의 남자는 몸을 사린다”라는 말을 듣는다. 게다가 타치바나가 찾은 결혼정보회사에서 “남자는 무조건 어린 여자를 좋아한다. 나이가 너무 많아 결혼하지 어렵다”라는 말을 들어야 했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고려대학교 경제학과 대학원의 김성준(39) 씨는 석사학위 논문 ‘왜 결혼이 늦어지는가’에서 석ㆍ박사 출신 여성은 대졸 여성보다 결혼할 확률이 절반 수준으로 크게 낮다고 밝혔다. 한편, 일본 여성들 다수는 ‘가난’을 이유로 결혼을 하지 못한다. 일본문제연구소가 20~64세 독신여성들의 상대적 빈곤율을 조사한 결과, 32%가 상대적 빈곤층에 해당했다. 이들은 직장을 갖는다고 해도 대부분 성희롱이나 부당대우에 시달려 일을 그만되는 경우가 많았다. 후생노동성이 4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5~44세 직장인 여성 28.7%가 성희롱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특히 사회 초년병인 30~34세 남성이 다른 연령층(35~39세와 40~44세)보다 경제적 이유로 결혼하지 않았다는 응답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