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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밥

이화여대 경찰, 미래라이프 대학 신설에 반대하는 이유?

by 밥이야기 2016. 7.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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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을 대상으로 하는 평생교육 단과대(미래라이프 대학) 설립을 반대하는 이화여자대학교 학생들의 점거농성으로 교수·교직원 등이 40여시간 동안 갇히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화여대 중앙위원회와 재학생 4백여 명은 오늘 오후 2시부터 이화여대가 신설하는 단과대학 '미래 라이프(LiFE) 대학' 신설에 반대하며 본관 1층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화여대 중앙운영위원회 등은 학생들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은 단과대학 설립 계획 철회를 요구하면서 '경력 단절 여성의 사회 재진입과 여성 평생 학습자 증대'라는 사업 취지에 대해서도 "이미 여성 재교육을 위한 평생교육이 있는 상황에서 중복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학위를 판매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학교 측의 사업 진행 과정과 구체적인 사업 내용 등이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았다고 지적하면서 이번 사업이 학교 구조와 관련된 사안인 만큼 학생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용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이화여대 측은 "오늘 학생들에게 사업 취지 등을 이메일로 안내했다"고 밝혔다. 지난 15일 교육부(부총리 겸 장관 이준식)와 국가평생교육진흥원(원장 기영화)은 '선취업 후진학 활성화'를 위한 '평생교육 단과대학 지원사업 추가 선정결과'를 발표하고 이화여대를 비롯한 4개 대학을 사업 대상으로 선정했다. 학생들은 지난 28일 오후 2시 대학평의원회 회의에서 '설립계획 폐기'를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결국 점거 농성에 돌입했다. 회의에선 '미래라이프대학 신설 관련 학칙개정안'이 심의될 예정이었으나 학생들의 반발로 열리지 않았다. 학생들의 농성으로 건물에 갇혀있던 7명의 교수와 교직원 등이 갇히기도 했다. 건강상의 이유로 2명은 건물을 나왔지만, 평의원 4명과 교직원 1명 등 5명은 이날 오후 1시쯤까지 40여 시간 동안 갇혀 있다 경찰의 도움으로 탈출했다. 지난 5월 이화여대가 설립하기로 결정한 '미래라이프 대학'은 평생교육 단과대학 사업이다. 30억원 가량의 교육부 지원을 받아 특성화고·마이스터고를 졸업한 학생을 위한 뉴미디어산업전공·웰니스산업전공 등의 전공을 운영할 예정이다. 정원은 200명이며 2017년부터 신입생을 선발한다. 머니투데이에 따르면, 총학생회 등 학생들은 미래라이프 대학설립에 대해 "학교 측이 학생 의견을 한 차례도 듣지 않았다"며 "학교가 학위 장사를 하는 것이고, 입학하는 학생들이 질 낮은 교육을 받아 피해를 볼 것"이라고 반발했다. 농성에 참가한 학생들은 초대 총장 김활란 동상에 페인트를 칠하고 계란을 던지기도 했다. 반면 학교 관계자는 "이미 사회에 진출한 고졸 여성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다른 대학에도 고졸 직장인을 위한 전형이 있다. 문제 될 것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이 학교측의 요청으로 경력을 투입, 감금된 인원을 구조하는 과정에서 학생들과의 충돌이 빚어졌다. 농성 참가자 중 2명이 실신해 병원으로 실려갔다. 학생 측은 "학교 측과 협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갑자기 경찰이 들이닥쳐 학생들을 끌어냈다"고 말했다. 이에 경찰은 "여경 80여명이 투입돼 진압했다. 남경은 통로 등만 확보했으며 학교측 요청으로 투입됐고 과격진압도 없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