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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밥/영화

‘디스트릭트9’,지구에 남은 외계인의 삶

by 밥이야기 2009. 10.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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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스트릭트9’ 영화에 비친 지구촌 외계인의 삶

 





<‘디스트릭트9’과 ‘맨인블랙’ 같고도 다른 점>

 외계인이 등장하는 SF영화의 새로운 장을 열어다는 평가를 받는 ‘디스트릭트9’. 이 영화를 보면서 많고 많은 영화 중에 가장 먼저 떠오른 영화는 1997년에 개봉된 ‘맨인블랙(Men In Black)’입니다. ‘디스트릭트9’이 서사적 SF영화다면, 맨인블랙은 옷만 블랙인, 블랙이 빠진 코미디SF물입니다. 하지만 ‘맨인블랙’에 담긴 줄거리와 상징, 외계인의 상황은 ‘디스트릭트9'에 녹아들어 있습니다. 다섯 가지 측면에서 두 영화의 같고도 다른 점을 살펴볼까 합니다.

 
1. 외계인이 지구에서 살아가기

 영화 ‘디스트릭트9’의 외계인들은 과거 남아프리카 요하네스버그 소웨토(흑인분리지역) 지역처럼, 인간들에 의해 분리 수용됩니다. ‘맨인블랙’에서 외계인들은 이민자가 되어 인간의 모습이나 다른 모습으로 위장해서 지구에서 살아갑니다. ‘디스트릭트9’에 수용된 외계인들은 비참한 삶을 살아갑니다. 그렇지만 ‘맨인 블랙’에서 외계인들은 큰 사고만 치지 않으면 다양한 영역에서 개성 넘치는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디스트릭트9’의 외계인들은 단일종의 외계인들이지만, 맨인블랙에 나오는 외계인들은 외계인백화점이라 부를 수 있을 만큼 다양한 외계인들이 등장합니다. 그렇지만 두 영화에 등장하는 외계인들은 인간들에 의해 철저하게 통제 관리됩니다.

2. 외계인 통제기구.

 ‘디스트릭트9’에 격리 수용된 외계인들은 정부와 계약을 맺은 민간 회사인 ‘MNU (Multi-National United)에 관리됩니다. 이 회사는 외계인들의 복지보다는 통제와 감시를 통해 새로운 군사무기나 과학기술을 빼내기 위해 혈안이 됩니다. 영화 ’맨인블랙‘에서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두 사람(토미 리 존슨, 윌 스미스)은 지구에 살고 있는 외계인들을 감시하고 불시착한 불법 이민 외계인을 가려내기 위한 국가일급 비밀 조직 MIB(Men In Black) 소속입니다. 'MNU'가 공개된 조직이라면 ‘MIB'는 지구인들도 모르는 비밀조직입니다.

 
3. 외계인 캐릭터

‘디스트릭트9’의 외계인 모습은 바퀴벌레, 갑각류를 모아 쌓아둔 이미지입니다. 맨인블랙에 등장하는 외계인들은 은하계가 ‘넓고도 크구나’를 증명이라도 하듯 별의 별 외계인 캐릭터들이 등장합니다. ‘디스트릭트9’의 외계인은 지구인에게 공개된 거짓 같은 사실에 중점을 둔 캐릭터라면 맨인블랙의 캐릭터는 지구인들도 외계인이 누군지 모르는 숨겨진 캐릭터입니다. 지구에서 활동하는 유명 연예인들이 외계인이었다는 것을 영화를 통해 확인 할 정도이니까요. ‘디스트릭트9’에서 외계인들은 철저하게 격리된 캐릭터지만, 맨인블랙의 외계인은 인간의 탈을 쓰고 인간들과 공존하면서 살아가는 외계인들입니다.

 
4. 외계인과 불법이민자

‘맨인블랙’의 첫 장면은 멕시코와 국경지대입니다. ‘맨인블랙’은 불법 이민자가 아니라 멕시코 국경을 넘어온 불법 외계인들을 색출합니다. ‘맨인블랙’과 ‘디스트릭트9’은 외계인을 통해 불법 이민자 격리, 인종차별이라는 역사적, 현실적 은유를 담아내고 있습니다. ‘디스트릭트9’이 노골적 이야기라면 맨인블랙은 수면 밑의 이야기라고 할까요? 물론 그 판단은 관객의 몫입니다. 외계인들은 격리 수용된 시설을 떠나거나, 감시기관의 허가를 받지 않으면 불법으로 추출되거나 죽임을 당할 수 있습니다.

 
5. 인간인가, 외계인인가?

 ‘디스트릭트9’에서 MNU 요원인 위커스 반 데어 멀위는 DNA 감염으로, 반은 인간. 반은 외계인 반인반계의 캐릭터로 등장합니다. 인간으로부터 외계인으로부터 외면당하는 캐릭터지요. 주인공은 결국 감염된 이후에 외계인의 현실을 들여다보게 됩니다. 맨인블랙에 등장하는 외계인들은 속은 외계인이지만 인간의 가면을 쓰고 살아갑니다. 지구를 떠나고 싶지만 떠날 수 없는 외계인, 여러 속내를 가지고 지구위에서 살림을 꾸려가지요.

 

 영화 ‘디스트릭트9’과 ‘맨인블랙’은 외계인과 인간의 함께 어깨걸기하며 살 수 있는 것인가를 들여다 볼 수 있습니다. ‘디스트릭트9’이 외계인차별을 통해 인종차별의 담론을 제시한 다큐멘터리 방식의 서사적 SF라면, ‘맨인블랙’은 ‘디스트릭트9’보다는 가벼운 SF물입니다. 하지만 연계해서 생각해 볼 부분이 많다고 여겨집니다.

외계인들은 ‘가상의 UFO' 사진처럼, 뚜렷한 형체 없이 불현 듯 나타다 사라졌습니다. 사실이든 거짓이든. 외계인들은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에서 얼굴을 선보였습니다. 때로는 지구살림을 풍지박살 되기도 하고, 미국대통령을 사살시키기도 했습니다. 인간들에 의해 지구 밖으로 쫓겨나거나, 격멸당하기도 합니다. 한편에서는 지구에 대해 경고의 메시지를 보냅니다. ’디스트릭트9‘은 지구 밖 외계인과 인간 안에 숨겨진 외계인, 외계인을 통해 인권에 대해 여러 생각을 해 볼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영화를 통해 우리안의 차별돠 인종과 인종을 벽으로 갈라놓은 현실의 ’디스트릭트9‘을 떠올려 보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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