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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밥/영화

내부고발자 문제를 다룬 영화들

by 밥이야기 2009. 10.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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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PD수첩’을 통해 군납품 비리를 고발한 한 현역 장교(김영수 소령)의 양심선언. 김영수 소령을 보면서 한국 내부 고발의 상징이 된 이문옥 전 감사원 감사관이 떠오른다. 이문옥 감사관은 1990년 23개 재벌 계열사의 비업무용 부동산 보율비율이 43%로 드러났는데도 업계 로비를 받은 상부 지시로 감사가 중단됐다는 사실을 고발했다. 이 사건 이후 한국에도 소속된 조직이나 직장의 비리를 폭로한 내부 고발자(군의 민간인 사찰을 고발한 윤석양 이병 등)들이 늘어나게 되는 계기를 만든다. 하지만 아직 한국 사회에서 내부고발자를 바라 보는 시각과 제도는 낮은 수준이다. 내부고발자는 조직으로부터 왕따당했고, 직장에서 쫓겨났다. 그만큼 내부고발자는 우리 사회로부터 고난의 길을 걸었다. 1992년 3월 제14대 총선 때 군 부재자투표 부정을 고발한 이지문 중위가 지난 달 경향 신문에 쓴 <‘국내 내부고발자 ‘파면과 징계’>를 읽어보면 가슴이 숙여해 지기까지 한다. (기사 읽어보기)


"지난 20년 간의 내부고발 역사를 돌아보면 이러한 내부고발이 없었다면 이들이 제기한 부정과 비리, 예산 낭비, 불법이 과연 세상에 제대로 알려졌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내부고발은 누구보다 문제와 잘못을 잘 아는 내부인에 의한 고발이라는 점에서 ‘적발’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무엇보다 내부고발의 중요성은 사후 적발의 의미보다 누구든지 비리나 부패 등을 저지르면 언젠가는 적발된다는 사실을 각성시킴으로써 사전 예방의 의미가 더 크다는 데 있을 것이다.(이지문)"




▲한국 내부 고발자의 1세대인 이문옥 전 감사원 감사관(사진출처:경향신문)


이명박 정부 들어 한국건설기술연구원 김이태박사는 '4대강 정비계획'은 대운하 사업 추진을 위한 포장에 불과하며, 사업의 실효성과 위험성을 경고하기 위해 휘파람(내부고발/Whistle Blower)을 불기도 했다. 2007년 10월에는 삼성그룹의 구조본부 법무팀장이던 김용철 변호사가 삼성그룹 차명계좌 50억원 비자금을 폭로하기도 했다. 내부 고발자를 뜻하는 휘슬 블로워, 혹은 딥 스로트로 불린다. 딥 스로트. 미국 닉슨대통령을 권자에서 물러나게 했던'워터게이트 사건 내부고발자의 암호명이 바로 딥 스로트이다. 개인의 양심을 넘어 사회 정의를 바로 세우기 위해 모든 것을 던지 내부고발자. 한 사회가 투명해지고 밝아지려면 더 많은 휘파람 소리가 필요하다.




▲내부고발자 문제를 직,간접적으로 다룬 세 영화 <모두가 대통령의 사람들>,<인사이드>,<인포먼트>


내부고발자를 다룬 영화는 많지만 몇 개의 영화를 뽑으라면 워턱게이트 사건을 다룬<모두가 대통령의 사람들>, 담배회사의 비리를 폭로한 <인사이더>, 아직 한국에 개봉되지 않은 <인포먼트>가 있다. 닉스대통령을 물러나게 한 워터게이트 사건(도청사건)은 '워싱턴 포스트'의 두 기자 칼 번스타인(Carl Bernstein)과 밥 우드워드(Bob Woodward)와 내부고발자가 있어기에 가능했다. 물론 영화는 두 기자와 사건 중심이지만 내부고발자가 없었다면 사건은 오리무중에 빠졌을 것이다.

영화 '인사이더'는
진실을 알릴 수 밖에 없는 처지에 놓인 내부고발자(담배회사 임원)의 심리를 살펴 볼 수 있는 영화다. 진실과 위협 앞에  흔들리는 내부고발자와 기자... 이 사건을 통해  미국 플로리다주는 1999년 7월 7일 흡연으로 인한 사망자의 유족 등 흡연피해자 50만명이 낸  손해배상청구에서 원고들에게 2천억달러(약 240조원)를 배상하라는 원고 승소 판결을 내리게 된다. 이로써 <인사이더>의 배경이 된 브라운 & 윌리암스 뿐 아니라 필립 모리스 등 5개의 굴지의 담배회사들은 천문학적 손실을 입게 되었다. <인포먼트>는 거대 시품 회사의 부사장이 회사의 다국적 가격담합 음모를 FBI에 제보한, 미국 역사상 최고위직 내부 고발자의 이야기를 다룬 커트 아이헨월드의 논픽션을 바탕으로 만들어 진 영화.


현실이든 영화든 내부고발자는 사회에 꼭 필요한 소금같은 역할을 했음에돟 불구하고, 많은 심리적 갈등과 어려움을 겪게 된다. 아름다운 재단이 선정한 소금같은 사람으로 뽑히기도 했던 적십자 직원들. 이들은 2003년 적십자사 혈액사업본부가 에이즈와 간염·말라리아 바이러스에 감염된 혈액을 유통한다는 사실을 언론에 알린다.

“내 가족이 감염된 피를 수혈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니 끔찍했습니다.”  혈액유통 문제를 고발한 적십자사 동부혈액원 임재광씨가 방송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내부고발자는 보호받고 지지 받아야 할 소중한 사람들이다. 개인을 넘어, 사회를 향한 정의로운 발언이야 말로 우리 사회 부패와 비리를 척결하는 마중물이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에 더 많은 "휘파람을 부는 사람'들이 필요한 이유다.


* 김영수 소령에게 지지와 응원을 보내드립니다. 김영수 소령의 양심선언으로 인해
  개인에게 어떠한 사회적 불이익도 발생되어서는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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