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포다운 거포 이대호.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는 이대호(34·시애틀 매리너스)가 시즌 11호 홈런을 터트렸다. 대호. 큰 11호 홈런! 이대호는 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의 세이프코 필드에서 열린 미국 프로야구(MLB)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 6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팀이 3대 2로 앞선 8회 말, 1사 1루 상황에서 볼티모어의 바뀐 투수 차즈 로의 시속 135km 슬라이더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기는 두 점짜리 홈런을 쏘아올렸다. 시즌 11호 홈런을 쳐낸 이대호의 자신감은 굉장했다. 볼티모어의 바뀐 투수 데스파이네의 4구를 타격해내고 홈런임을 직감한 이대호는, 유유히 좌측 담장을 넘기는 타구를 바라보며 덕아웃으로 배트를 던지는 ‘배트플립’을 보여줬다. 텍사스 레인저스 전 이후 3주 만에 터진 홈런이다. 이대호는 2회말 첫 타석에서도 중견수 앞 안타로 출루하는 등 홈런을 포함해 4타수 3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이대호의 시즌 타율은 2할 9푼 5리로 조금 올라갔고 팀은 5대 2로 이겼다. 상대팀인 볼티모어에서 뛰고 있는 김현수는 8번 타자 좌익수로 나서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추신수(34·텍사스 레인저스)는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타깃 필드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와 방문경기에 1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볼넷으로 한 차례 출루했으나 안타는 추가하지 못한 추신수는 2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마감하며 시즌 타율이 2할 5푼 9리로 조금 떨어졌다. 아무튼 이대호는 올해 두차례 멀티홈런을 기록하며 총 9경기에서 대포를 쐈다. 이대호가 홈런을 친 경기에서 시애틀은 8승1패의 높은 승률을 기록했다. 시즌 11호 홈런이다. 이대호는 시즌 9호와 10호 홈런을 연이어 터뜨렸던 지난 6월11일 텍사스 레인저스전 이후 오랜만에 짜릿한 손맛을 느꼈다. 시애틀은 정규이닝 마지막 수비를 앞두고 점수차를 1점에서 3점으로 벌리면서 승리 확률을 끌어올렸다. 이대호의 한방이 결정적이었다. 이대호가 기록한 11개의 홈런 가운데 동점의 균형을 깨는 홈런은 3개. 팀이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 터진 홈런은 총 4개로 그 중 3개가 막판 승부처인 7회 이후에 나왔다. 또 이대호는 팀이 지고 있는 상황에서 홈런 4개를 때렸는데 시애틀이 1점차로 아깝게 패한 날에 나온 시즌 1호 홈런을 제외한 나머지 3개는 역전승의 발판이 됐다. 총 11개 홈런 중 역전 홈런이 4개, 끝내기 홈런은 1개다. 이대호는 이날 4타수 3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을 0.295로 끌어올렸고 34타점째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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