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밥

이나은 실종사건과 앰버경보

by 밥이야기 2009. 10. 7.
728x90

 

한 달 전에 대전 보문산에서 실종되었던 이나은(9) 학생이 숨진 채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숨진 이유는 경찰의 조사결과가 나와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린이실종사건은 아동이 실종되었던 초기에 수사의 가닥을 잡지 못하면, 참혹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어린이 실종사건은 단순 실종을 넘어, 혜진ㆍ예슬사건처럼 납치에 의한 아동 성폭력, 범죄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나은 실종사건이 발생했을 때 경찰은 실종된 다음날부터 앰버경보(실종아동경보) 발동했지요.


 


 ▲앰버경보는  9살 앰버 해거먼(Amber Hagerman)사건으로 도입되었다.



앰버경보는 1996년 미국 텍사스에서 납치ㆍ살해된 여자어린이 앰버 해거먼(Amber Hagerman)의 이름을 따 도입된 제도입니다. 실종, 유괴가 의심되는 아동이 발생하면 실종아동 신상정보를 신속하게 전파해 실종아동의 조기 발견을 유도하는 시스템입니다. 한국에서는 2007년 4월 9일부터 도입하게 됩니다. 엠버경보가 발동되면 국도, 지하철 등의 전광판과 교통방송, 휴대전화 등을 활용하여 실종아동의 신상정보를 제공하게 됩니다. 경찰청은 전국 50곳의 도로전광판과 실종아동찾기 홈페이지(
www.182.go.kr), 서울시는 시내도로 224곳과 서울메트로ㆍ도시철도공사가 관리하는 지하철 전광판 3천311곳, 건교부는 전국 고속도로 449곳과 국도 166곳의 도로전광판에 실종아동 정보를 띄우고 있습니다.

 

2008년 자료에 따르면 서울지역에만 지난 3년간 총 실종아동수는 은평구(410), 송파구(376명), 노원구(360)가 많았으며 이들 지역은 다른 범죄의 발생률은 높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실종아동수가 많은 편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아동 성범죄처럼 실종어린이사건도 계속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미국 드라마 ‘FBI 실종수사대’를 보면 사람이 실종된 이후 ‘48’시간안에 가닥을 잡지 못하면 실종사건을 해결하기가 힘들다고 합니다. 드라마 이야기가 아닙니다. 통계가 증명해 주고 있습니다. 그만큼 실종사건은 초기 추적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베일에 가려질 수밖에 없습니다.

 

다른 실종사건을 둘째치더라도 어린이 실종사건은 더 많은 관심과 보다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수사가 필요합니다. 다른 실종사건(가정불화, 실종자 정신상태 등)에 비해, 위험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한 언론에 소개된 보도에 따르면 캐나다는 실종사건 피해자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는 다고 합니다. 실종 자녀가 발견됐을 때 경제적으로 여행경비가 어려운 부모를 지원해주는 재회지원 프로그램, 18세 미만 실종 신고를 받으면 TV, 라디오와 각종 매체에 실종자나 납치용의자 신원을 공개 수배하는 ‘앰버경고제도’(Amber Alert program) 등이 마련 돼 있습니다.

 

한국에도 도입된 앰버경보. 어린이 실종사건은 자녀를 둔 부모의 입장에서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공동체 사회가 무너진 오늘. 옆집에 누가 살고 있는지 잘 모르고 있는 무관심의 시대에 어린이 실종사건은 늘어 날 수밖에 없고, 수사는 오리무중에 빠질 수 있습니다. 이나은 실종사건을 통해 매일매일 엠보경보가 켜져 있다는 생각을 가져야 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그리고 경찰 수사의 허점이 없었는지도 돌아다보아야 합니다. 어린이 실종사건은 그런 측면에서 종합적인 단위의 대책기구(수사대)가 필요하다고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