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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밥/미술

간송 전형필을 잊을 수 있겠는가?

by 밥이야기 2016. 5.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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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8월 28일까지 '간송문화전'의 여섯번째 전시회(6부) '간송문화전 6부 : 풍속인물화-일상, 꿈 그리고 풍류'전이 열리고 있다. 간송 전형필이 없었다면? 얼마나 많이 사라졌을까? 전광필(1906~1962)은 휘문고등보통학교를 거쳐 일본 와세다대학 법학과를 졸업했다. 일제강점기 때 문화재가 일본으로 반출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고서화와 골동품 등을 수집했다. 1938년 한국 최초의 사립박물관인 보화각을 북단장 내에 개설하여 서화뿐만 아니라 석탑, 석불,불도 등의 문화재를 수집?보존하는 데 힘썼다. 그의 소장품은 대부분 국보 및 보물급의 문화재로 김정희,신윤복, 김홍도,장승업 등의 회화 작품과 서예 및 자기류,불상, 석불,서적에 이르기까지 한국미술사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 1962년 대한민국문화훈장이 추서되었다. 1966년 보화각은 간송미술관으로 개칭되었다. 아무튼 이번 전시는 조선 전기 화가로 안견의 제자인 석경부터 전형필의 스승이었던 춘곡 고희동까지 조선왕조가 배출한 화가 33명의 작품 80여점이의 명품들이 '일상' '꿈' '풍류'라는 주제로 관객을 맞고 있다. 풍속 인물화는 인물을 주제로 한 그림이다. 평민들의 노동과 휴식, 문인들의 공부와 풍류 장면은 선조들의 일상을 생생하게 전해주고 있다. 또 속세를 벗어나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은 신선과 고승들을 그린 그림들은 옛 사람들의 동경이 반영돼 있다.
그런 점에서 풍속인물화는 선조들의 삶의 현장을 담고 있는 실체적인 역사 기록이자, 그들이 꿈꾸던 삶의 모습까지 엿볼 수 있는 가늠자라 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김명국·윤두서·정선·김홍도·김득신·신윤복·장승업 등 조선 최고의 명가들의 풍속 인물 걸작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지금은 잊혀진 선조들의 삶과 꿈을 체험하는 시간 여행이자, 과거를 거울삼아 우리 자신을 성찰하는 역사 기록이다. ​한국의 미를 지킨 대수장가 간송의 삶. 일제강점기 시대, 엄청난 유산을 물려받았으나 억만금의 재산과 젊음을 바쳐 일본으로 유출되는 우리나라의 문화재를 수집한 간송 전형필의 삶을 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