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개장터를 부른 가수, 방송인으로 잘 알려진 조영남(71) 씨는 화가로도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유명하고 유명한 조영남 씨의 작품은 화투 등의 일상적인 소재를 가지고 팝아트를 추구한다. 그런데 문제가 발생했다? 무엇일까? 조 씨가 그린 것으로 알려진 그림들이 다른 화가가 대신 그려준 그림이란 의혹이 제기되면서,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고 한다. 말 대로 사실이라는 조 씨의 작품은 작품이 아니라는 뜻. 사실이라면 사기에 가깝다? 조 씨가 그린 것으로 알려진 화투를 소재로 한 그림. 하지만 강원도 속초 출신의 한 무명화가 A씨가 조 씨의 그림 일부가 자신이 대신 그려준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이른바 대작(代作) 의혹이 일고 있다. 대단한 작품이 아니라 대리 운전이 아니라 대신해서 그림을 그렸다는 것. 춘천지방검찰청 속초지청도 대작 의혹과 관련해 어제 조 씨의 소속사와 갤러리 등 3곳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무명 화가인 A씨가 1점당 10만 원 안팎의 대가를 받고 조 씨에게 그려준 그림이, 조 씨가 그린 것처럼 전시돼 수백만 원에 판매됐다는 의혹을 확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압수물 분석 작업을 마치는 대로 조 씨의 소환조사 여부도 정해질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조 씨 측은 지인을 통해 알게 된 A씨에게 일부 그림을 맡긴 것은 사실이지만, A씨의 도움을 받은 그림은 한 점도 판매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과연 그럴까? 그림을 팔지 않았더라도 조 씨를 그린 작품을 일부를 대신 그렸다는 행위 자체가 부정된 그림이다. 협업으로 공동창작 이름으로 작품을 탄생한다면 관계없다. 공동작품. 조 씨는 진실을 밝혀야 한다. 조각 작품은 다를 수 있다. 하지만 작품은 개인 작품이 그 뿌리다. 대작 화가가 2009년부터 7년간 한 점에 10만원을 받고 그려준 화투 그림은 보통 수백만원에 거래됐다면 A씨가 왜 그런 말을 했을까?
조영남 이야기 공유되자, 진중권 교수가 조영남의 ‘그림 대작’ 의혹에 대해 “검찰의 오버액션”이라며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지난 16일 오후 진중권은 자신의 트위터에 “조영남 대작 사건. 재밌는 사건이네”라며 “검찰에서 ‘사기죄’로 수색에 들어갔는데, 오버액션입니다”라고 검찰의 수사를 비판했다. 이어 “다소 이상하게 들릴지 몰라도, 개념미술과 팝아트 이후 작가는 콘셉트만 제공하고 물리적 실행은 다른 이에게 맡기는 게 꽤 일반화한 관행”이라며 “콘셉트를 제공한 사람이 조영남이라면 별 문제 없는 것이고, 그 콘셉트를 다른 이가 제공한 것이라면 대작이다”고 전했다.
"하지만 미술에 대한 대중의 과념은 고루하기에 여론재판으로 매장하기 딱 좋은 상황”이라고 덧붙인 진중권은 이번 조영남 그림 대작 의혹과 관련해 “내가 문제 삼고 싶은 것은 작품 하나에 공임이 10만원이라는 부분이다. (공임이)너무 짜다”고 지적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진중권은 “(조영남의)그림 값이 그렇게 높은 편도 아니다”며 “웬만한 작가들 다 그 정도는 받는다. 다만 이 분 작품은 그리는 족족 팔리나 봅니다”라고 자신의 견해를 여지없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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