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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밥

경칩 유래,겨우내 움츠리고 있던 고로쇠와 만나시길?

by 밥이야기 2016. 3.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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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5일)은 만물이 깨어난다는 세 번째 절기 경칩. 전국에 비도 내릴 것 같네요. 경칩驚蟄. 24절기의 하나이며,겨울잠을 자던 동물들이 깨어나기 시작한다는 뜻이 담겨있지요.<성종실록>에 우수에는 삼밭을 갈고 경칩에는 농기구를 정비하며 춘분에는 올벼를 심는다고 한 데서 알 수 있듯 우수와 경칩은 본격적인 농사를 준비하는 중요한 때입니다. 경칩에 개구리 알이나 도롱뇽 알을 먹으면 몸에 좋다고 하였으나 어린 생명을 그르치는 지나친 몸보신은 삼가해야 합니다. 또 단풍나무나 고로쇠나무에서 나오는 즙을 마시면 위장병이나 성병에 효과가 있다고 해서 먹기도 했습니다. 놀랄 경驚, 벌레 칩蟄. 옛날 연인들은 겨우내 보관한 은행 열매를 경칩이 되면 서로에게 건네줬다고 합니다. 땅거미가 내리면 은행나무를 돌면서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는 풍습도 있었다고 하네요. 아마도 경칩을 맞아 전국에서는 각종 봄 행사가 열리겠지요. 비가 내려서 그렇지만.. 한국 농어민 신문을 읽어보니, 광양과 거창 등에서는 뼈를 튼튼하게 해 준다는 봄의 수액 고로쇠물 채취도 열린다고 하네요. 선조들은 경칩에 집을 수리하면 한 해 동안 탈이 없다고 믿었다고 합니다. 고로쇠 수액은 일반 자연수에 비해 칼슘, 마그네슘, 철분, 미네랄이 풍부해 몸속 노폐물 배출과 관절염, 골다공증, 고혈압 개선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황사나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면서 더욱 각광을 받고 있다고 한답니다. 겨우내 움츠리고 있던 고로쇠나무는 봄이 되면 수분을 흠뻑 머금었다가 햇살이 퍼지는 오전 10시 이후 사람들이 칼로 나무에 낸 상처를 통해 수액을 내는데 한 그루당 약 3ℓ정도의 고로쇠 수액만을 채취할 수 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