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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신 위원(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과 이미지가 화제다. 남성 성기 사진에 이어 여성 음부 이미지를 올렸기 때문이다. 박경신 블로그에 가보니, 오늘 방문자 숫자만 30만을 넘겼다. 총 방문자 숫자에 가깝다. 관련 글에 달린 댓글만 2천개(2213개)가 넘었다. 언론도 앞다투어 보도하고 있다. 박경신이 오늘 올린 이미지(여성 음부)는 예술 작품이다. 프랑스 화가 귀스타브 쿠르베의 작품 '세상의 기원'. 쿠르베는 사실주의 운동의 선구자라고 불리는 인물이다. '세상의 기원'은 제목만 기원일 뿐, 그가 남긴 대부분의 작품은 많은 작가들에게 영향을 미쳤다. 네이버 검색창에 '세상의 기원'을 입력하고 엔터키를 치면(검색 해보면), 작품 이미지와 함께 해설이 소개되어 있다. 박경신은 지난 20일에도 방통심의위가 음란물로 규정한 한 누리꾼의 누리집에 실린 남성 성기가 보이는 사진(캡처 이미지)을 올렸다가, 논란이 일자 삭제했다. 방통심의위 심의 위원 9명 중 박경신만 음란물 판정에 반대한 이유는 무엇일까?
"국가기관이 국가의 주인인 국민의 표현의 자유를 제한할 때 과도하게 제한하고 있는지를 감시하고 비판하는 것은 심의위원의 직무 중의 하나이다. 그 직무를 수행하기 위해 문제의 사진들을 지인들과 같이 보기위해 게시했던 것이다(박경신)".
박경신 블로그(클릭)
▲네이버에서 소개하고 있는 쿠르베의 '세상의 기원' 19금도 아니다. 남녀노소 누구나 감상할 수 있다.
unheim jungkwon chin
내 참, 촌스럽게 아직도 이런 거 갖고 논쟁해야 하나?http://bit.ly/mXOIp8 쿠르베의 그림은 원래 정신분석학자 라캉이 소유하고 있었던 것. 라캉 사후 유족이 상속세 대신 국가에 헌납했고, 지금은 오르세에 걸려 있죠.
"국가기관이 국가의 주인인 국민의 표현의 자유를 제한할 때 과도하게 제한하고 있는지를 감시하고 비판하는 것은 심의위원의 직무 중의 하나이다. 그 직무를 수행하기 위해 문제의 사진들을 지인들과 같이 보기위해 게시했던 것이다(박경신)".
블로그 조회수 늘리려면 남녀 누드 이미지를 올려야 하는가 보다. 박경신의 블로그에 올린 이미지가문제가 아니라, 엘로우 저널리즘(황색 저널리즘)이 더 음란한 것이 아닐까. 예술 작품을 법의 잣대로 손가락질 하면서, 몰래 야동을 보는 사람들의 심보가 더 음란 한 것이 아닐까?. 최근 여성가족부도 아이돌 그룹 '비스트'의 <비가 오는 날엔>을 청소년 유해매체물로 지정했다. 여성가족부가 청소년 유해매체물로 판정하게 된 가사는 " 취했나 봐 그만 마셔야 될 것 같아 "다. 청소년에게 음주를 권장할 수 있다는 이유다. 여성가족부의 잣대로 유해판정을 내린다면, 비스트의 '비가 오는 날엔'뿐만이 아니다. 대부분 꼬투리를 잡으면 다 걸릴 수 있다. 비스트의 멤버 양요섭이 말한 것 처럼, 동요를 불러야 하나? 가사 전체의 맥락을 두루 살펴야 되는데, 해당 부분만 딱 꼬집어 문제삼는다는 것은 숲만 보고 나무를 보지 못하는 좁은 안목에서 나온 결과다. 편견이다. 청소년유해매체물로 지정이 되면, 청소년보호법에 따라 오후 10시 이후에만 방송전파를 탈 수 있으며, 음반의 경우 19세 이하 판매 금지 스티커를 부착해야만 판매할 수 있다. 한 작품만 보고 음란물이라고 판정하는 것도 마찬아닐까.
<귀스타브 쿠르베 작품 감상하기/아래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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