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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밥

MB가 만난 사람들, " 나좀 내비뒀으면 좋겠어?"

by 밥이야기 2011. 4.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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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적추적 비가 내린다. 한게레신문이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에서 노점상을 하는 '목도리 할머니'를 만났다. 목도리는 이명박 대통령이 민생 행보차 가락시장을 방문했을 때, 할머니에게 건네 준 선물. 할머니는 가락시장 현대화 사업 공사로 곧 쫓겨 날 처지라고 한다. 최근에 한 풀빵 장수 부부의 애환이 화제가 되었다. 인사동 길없는 거리 사업으로 인해 노점가게를 옮겨야 할 위기에 처했다고 했다. 청와대는 풀빵부부의 편지를 받고, 종로구청과 협의해서 해결 방안을 찾아 볼 것이라고, 언론은 전했다. 어디 이뿐이랴. 이명박 대통령이 만난 서민들 뿐이 아니다. 지금도 비정규직 해고 노동자들은 생존을 위해 거리로 나서고 있다. 반값 등록금 공약을 믿었던 대학생들은 결혼식장에서, 등록금 인상을 반대하는 현수막을 들었다.


이명박 대통령과 정부가 서민 고단사를 어찌 다 해결할 수 있겠는가. 어느 한 정부에 국한시켜, 지금의 난황을 탓할 수만은 없다. 하지만 이명박 대통령은 달랐다. 경제를 살려, 서민 경제를 부활 시킬 것처럼 말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명박 정부가 펼치는 정책과 사업은 서민 경제 살리기와는 정 반대다. 4대강 살리기 사업처럼. 발가락만 닮은 것이 아니라 몸통도 닮았다. 경제를 살리겠다는 것은 대기업을 살리겠다는 것이며, 부자를 위한 경제학이다. 4대강 사업이나 대규모 개발 국책사업으로 누가 혜택을 받는가? 어떤 일자리가 창출되는가? 벌어 들인 돈은 지방에 머무는가, 아니다. 중앙으로 빨아들인다.



         * 이미지출처:한겨레 신문



이명박 대통령은 국밥할머니의 이미지를 팔아, 대통령에 당선됐다. 국밥할머니는 밀린 집세에 한숨을 보탰지만, 그래도 이명박 대통령을 믿는다고 말했다. 욕을 하지만, 욕 들은 값을 제대로 하라고 말했다. 가락시장 끝 자락에서 노점상을 하는 목도리 할머니는 말했다. " 걱정이 많아. 나가야 된대. 아직 쫓겨난 건 아니지만 불안하지. 이 나이 돼 내가 무엇을 하겠어.... 노인네들 살아 있을 때 살게 해줘야 한다.... 대통령이 악수하면 뭐하고, 목도리 주면 뭐할 거야. 도매 떼어다가 소매하는 것도 하지 말라고 해. 자식 거두느라 노후대책 못 해놔 하루 벌어 하루 사는 사람들이야... 없는 사람 너무 살기 힘들어 여기서만 내비뒀으면 좋겠어 (한겨레 신문 보도 인용)"



이제 정말 4대강도 서민들도 내비뒀으면 좋겠다. 말이라도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김황식 총리는 노인들 지하철 무료 탑승을 반대한다고 말했다가, 여론의 집중 포화를 맞고 사과했다. 자신이야 노후대책이 빵빵하니, 배고프고 가난한 노후대책이라고는 찾아 볼 길 없는 빵 찾는 자의 비애를 알겠는가. 너 많이 가진자들의 탐욕만 그친다면 그나마 세상은 조금 더 따뜻해지지 않을까. 과잉 복지 운운할 것이 아니라, 그들의 마음 속으로 들어가 보시길 바란다. 말죽거리 잔혹사가 아니라, 자연 잔혹사, 서민 잔혹사를 다시 쓰고 있는 이명박 정부. 평가도 잔혹하게 받을 것이라는 것을 기억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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