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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밥

청와대의 '정운찬 일병 구하기'는 성공할까?

by 밥이야기 2011. 3.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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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륵된 정운찬
 
왜 그 남자는 제주도에 갔을까? 정운찬 전 총리의 이리갔다 저리갔다 갈지자 걸음. 세종시 거수기 부대장을 역임했던, 정운찬. 이명박 대통령의 동반성장 카드에 발맞추어 만들어진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장을 맡으면서, 회심의 카드로 초과이익공유제를 꺼냈지만 대기업총수와 여권의 반발로 고개숙인 남자로 전락할 위기에 빠졌다. 엎친데 덥친 격으로 신정아가 쓴 에세이 <4001>에 이름을 등극했다. 밤에만 만나자고 했던 정운찬에 대해 신정아는 또박또박 말을 건냈다. 신정아 글의 사실 여부는 당사자들만이 안다. 정운찬에게는 계륵같은 존재가 등장한 셈. 가만히 있자니, 묵인하는 꼴이 되걸 같다. 명예훼손을 걸고 넘어지자니 돌아올 부메랑이 더 두렵다. 신정아나 책을 엮어낸 출판사 입장에서는 시나리오(법적공방)을 준비해었을 것이다.


'4001' 출판 기념회에 발 맞추어 정운찬은 이명박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냈다. 언론에서는 동반성장위원장 사퇴 견해를 밝혔다고 보도했다. 잠시 잠적하겠노라고 측근에게 이야기했다고 한다. 청와대는 사퇴설을 부인했다. 하지만, 정운찬은 제주도에 모습을 드러냈다. 제주-세계7대자연경관 범추진위원회 명예위원장을 김윤옥 여사에게 위촉하는 행사에 참여했다. 기자들의 신정아 에세이 질문에 고개를 저으면 돌아섰다. 이제 그는 어떤 행보를 할까. 청와대 입장에서도 '4001'에 언급된 정운찬의 지난 행보에 사실여부를 떠나 난감할 것이다. 청와대 입장에서도 정운찬은 계륵인 된 셈. 여권(홍준표 의원을 필두로)의 포화 속에 남겨진 정운찬 일병을 구하려고(재보선 선거에 보내려고) 했는데.... 곤혹스러울 것이다.



팽(토사구팽)하기도, 그렇고 끌어안기에도 만만치 않다. 선거에 내 보내도 이길 승산도 없어졌다. 빅카드가 스몰카드가 되었기 때문이다. 이제 오히려 안달이 달 사람은 정운찬. 기사회생할 것인가, 갈지자 걸음을 계속할 것인가.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는 시나리오 연출자와 연기자 제작진이 탄탄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청와대 캥거루 주머니에 들어가 숨죽이면 뛰기도 불안하다. 왜냐면 청와대는 캥거루 걸음이 아니라 오리발 걸음이기 때문. 레임덕. 자신이 청와대를 구할 수도 없고, 머리 아프겠다. 잠적하자니, 정치계와 아듀할 것 같고 실추된 권위도 찾기가 어려울 것 같다.



신정아와 이러쿵 저러쿵 스캔들의 중심에 섰던 변양균 전 대통령 정책실장. 그는 재임중에 정운찬 총리를 싫어했다고 한다. 공개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고 한다. 그렇기에 신정아의 글은 살아있는 물음표다. 학력 위조 사건으로 검찰의 수사를을 때도 정운찬 총리와의 통화 사실을 공개했던 신정아. 모르쇠로 정운찬은 입에 자물쇠를 걸고 있기도 그렇고, 따져 물어 이야기가 구전되는 역홍보효과도 두려울 것이다. 정운찬 입장에서는 계륵이 된 신정아. 청와대 입장에서 계륵이 된 정운찬. 이제 그의 갈지자 걸음이 끝날까? 지켜 볼 일이다.


* 제목 수정합니다. 정운찬 전 총리는 일병이 아니라, 군 미필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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