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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밥

대통령과의 대화,"나도 전세살이를 해보아서.."

by 밥이야기 2011. 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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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륵. 먹기도 버리기도 애매모호한 부위지요.
오늘 방송 3사(KBS1, MBC, SBS)를 통해 <대통령과의 대화 - 2011 대한민국!>이 설밑 전파를 탔습니다.
볼까 말까 망설이다가, 9시에 TV를 켰습니다. 어제까지는 전기료 아끼자, 결심했건만.


TV는 희망을 실었는지, 절망을 담았는지 시청자들이 최종 판단하겠지만
대화라기 보기보다는 정해진 시나리오(각본)에 따라
대통령 의견을 일방적으로 듣는 인터뷰였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치사회분야의 질문으로 시작된 청와대가 기획, 연출한 90분 대담.
 

이명박 대통령은 사회자(정관용 교수외)의 질문에 따라 개요 수준의 답변을 이어갔습니다.
특히 경제분야 질문 중에 전세대란과 관련된 질문을 하자, 특유의 '나도 해보아서 알지'라는 말을 하셨네요.
전세살이 해보아서 서민들 심정을 안다는 뜻이지요.
설 연휴를 앞두고 동대문시장을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은
"나도 장사를 해보아서"라는 말을 했지요.
만능 대통령, 안 해 본 것이 없습니다.
만능이 무능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아셔야 합니다.


이명박 대통령 말대로라면 대한민국은 걱정이 없을 것 같습니다.
결국 신년 대통령과의 대화는 이명박 정부의 선전해 불과합니다.
그럴듯하게 들리게 사전 연출되었으니까요.
아무 생각 없이 들으면, 정말 한국이 잘 되고 있다는 착각에 빠질 수 있으니까요.


기업은 망해가는데 하면된다는 막무가내 기업가 정신을 엿 볼 수 있었습니다.
4대강 사업과 관련된 질문은 아예 등장하지 않았네요.
답변도 뻔하겠지만.....


연출된 대통령과의 대화가 아니라 국민과의 심도 있는 토론회가 필요합니다.
90분에 무엇을 제대로 담아내겠습니까.
대화와 인터뷰, 좌담, 토론의 경계를 무너뜨린 대통령과의 대화.
내년에 또 하실 건가요?

많은 말을 들었지만, 막상 머리에 남는 말이 없네요.
글을 쓸까 말까 망설이다가, 버리지 못한 계륵처럼 몇 자 남깁니다.


설 연휴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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