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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밥

김명곤이 울었던, 백지영의 ‘총 맞은 것처럼’을 들으면서

by 밥이야기 2011. 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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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김광석의 추모 15주년. 그의 노래를 따라 잠시 꿈과 환상을 헤매다가, 배우 김명곤(전 문화부 장관)를 울게 했던 노래 소식을 들었다. 배우 김명곤은 오늘 장관이 아니라 배우의 목소리로 방송(KBS 2TV ‘여유만만’)에 출연했다. 김명곤은 가수 백지영의 팬이 된 이유를 밝혔다. “지난해 봄에 지방 일정을 마치고 서울로 올라오다가 고속도로 휴게실에 잠깐 들렀다. 화장실을 가다가 백지영의 노래를 듣게 됐고 순간 그렇게 눈물이 났다. 정말 수 시간 동안 눈물을 펑펑 쏟았다” 김명곤은 곧바로 총알 탄 사나이가 되어 백지영의 노래가 담긴 CD를 구입했다고 한다.

 

김광석 노래 듣기를 중단하고 백지영의 ‘총 맞은 것처럼’을 들어 보았다. 좋아하는 노래이기도 했지만 김명곤이 기억을 되살려 주었기 때문이다. 눈물은 펑펑 쏟아지지 않았지만, 왠지 가슴이 사무쳐 온다. 노래는 그렇다. 나이에 따라, 시대에 따라, 계절에 따라, 시간에 따라, 감정에 따라 같은 노래라도 느낌이 다르게 전해 온다. 그렇기에 노래는 영원하다, 라는 말을 하는 것 같다. 가사와 음은 그대로지만 노래는 변한다.

 

가수 백지영은 한 때 어려움을 겪었다. 총 맞은 것처럼 힘들었을 것이다. 물론 총 맞으면 죽거나 큰 부상을 당한다. 하지만 정신적 총알 또한 깊은 상처를 준다. 하지만 백지영은 당당하게 다시 복귀했다. 가수는 노래로 말한다. 백지영의 노래 때문에 김명곤은 ‘총 맞은 것처럼’의 작곡가(방시혁)와 만났다. 자신이 구상하고 있는 뮤지컬 작업을 함께 하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 노래 한 곡이 사람을 웃고 울린다. 김광석의 노래가 그렇고,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불렀던 노래(상록수)가 그렇다. 왜 두 사람이 불렀던 노래들과 백지영의 총 맞은 것 럼이 겹겹이 쌓였다가 멀어지는 걸까. 아직 부치지 않은 편지가 마음 속에  남아 있기 때문일까.



노래는 살아 있다. 노래가 살아야 한다. 분노를 녹이면서 더 큰 분노로 노래를 살려내야 한다. 다시 그런 시대다. 지금 길 거리에 내몰린 비정규직 노동자와 이 땅에 소외 받는 이들이 있는 한 노래는 계속 되어야 한다. 총 맞은 것 같이 아픈 그들의 삶, 서민들의 애환을 잊지말자. 권력에 심장에 구멍을 낼 노래가 필요할 때다.

 

 
총맞은것처럼
정신이 너무 없어

웃음만 나와서
그냥 웃었어 그냥 웃었어
그냥

허탈하게 웃으며
하나만 묻자 했어

우리 왜헤어져
어떻게 헤어져
어떻게 헤어져 어떻게

구멍난 가슴에
우리 추억이 흘러 넘쳐

잡아보려해도
가슴을 막아도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

 
심장이 멈춰도
이렇게
아플거 같진 않아


어떻게 좀 해줘
날 좀 치료해줘
이러다 내 가슴 다 망가져
구멍난 가슴이

 
어느새 눈물이
나도 모르게 흘러
이러기 싫은데
정말 싫은데
정말 싫은데 정말

 
일어서는 널 따라
무작정 쫓아갔어
도망치듯 걷는
너의 뒤에서 너의 뒤에서
소리쳤어

구멍난 가슴에
우리
추억이 흘러 넘쳐
잡아보려해도
가슴을 막아도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

심장이 멈춰도 이렇게
아플거 같진 않아
어떻게 좀 해줘
날 좀 치료해줘
이러다 내 가슴 다 망가져

  총맞은 것처럼 정말
가슴이 너무 아파

이렇게 아픈데 이렇게 아픈데
살 수가 있다는 게 이상해

어떻게 너를 잊어 내가
그런거 나는 몰라 몰라
가슴이 뻥 뚫려
채울 수 없어서
죽을만큼 아프기만 해
총맞은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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