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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밥

북한 유감, 연평도 백구도 유감스럽다?

by 밥이야기 2010. 1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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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연평도 포격과 관련 이례적으로 유감의 뜻을 전했네요. 북한 조선중앙통신사는 오늘(27일) 논평을 통해 "연평도 포격에서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했다면 지극히 유감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물론, 연평도 포격을 빚어내게 한 한국 정부에게도 유감의 뜻을 전했네요.


유감(遺憾)이란 말이 조금 묘하지요? 사전적인 의미로는 마음에 차지 아니하여 섭섭하거나 불만스럽게 남아 있는 느낌을 말합니다. 미안하다 죄송하다 사과한다하고는 다르지요. 예를 들어 경찰이 사람을 때려놓고 나중에 유감이라고 표현한 것은 때린 건 미안한데, 불가피한 상황이었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는 거지요. 북한의 연평도 포격은 유감이 아니라, 우선 공식 사과해야 합니다. 그나마 북한이 유감을 표시한 이유는 중국 때문이지요. 현재로서는 지형적으로도 그렇고 유일한 버팀목 국가 중에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중국도 유감을 넘어 북한에 불만을 표시했습니다. 그래서 다자외교가 중요합니다.


전쟁 도발행위는 그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습니다. 북한의 연평도 폭격뿐만 아니라 미국의 이라크 침공도 마찬가지지요. 평화를 위한 명목으로 평화를 위협하는 가장 큰 걸림돌이 테러행위와 전쟁입니다. 하지만 여기에서도 균형적인 시각이 있어야 합니다. 어는 한쪽 행위를 싸잡아 비판해서는 안 되지요. 저는 북한의 연평도 포격이후, 이명박 정부의 확전방지 발언은 나빴다고 보지 않습니다. 오히려 나빴던 것은 분명하지 않았고 말을 오락가락 했기 때문입니다. 북한의 공격에 냉정하게 응징하고 최선을 다하되, 확전되지 않게 지혜를 모으자. 국민들이 이명박 정부에 유감을 표시하는 이유입니다. 확전은 전쟁이 확산되지 않게 하는 겁니다. 누가 반대하겠습니까. 하지만 북한이 도발할 명분을 주고, 남북관계를 전쟁 일촉즉발 상황으로 몰고 간 이명박 정부의 책임 또한 큽니다.


아무튼 뒤늦게나마 유감을 표시한 북한. 하지만 여전히 유감스럽습니다. 참으로 멀고도 험한 길입니다. 그래선 분단 상황이 한국 미래의 가장 큰 걸림돌이지요. 평화체제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언제든지 이런 위험한 상황은 도래할 수 있으니까요. 애매모호한 확전 방지 발언도 유감이지만, 무조건 전쟁불사 응전을 주장하는 흥분파, 기분파들도 유감입니다. 이분들 연평도 앞바다로 보내야 합니다. 전쟁일어나면 가장 먼저 보따리 챙겨 도망가거나 숨을 사람들이 말로는 전쟁을 외치니까요. 물론 다 그렇다는 것은 아닙니다. 무엇이든지 지나침은 화를 불러내게 되어 있으니까요.


북한에 의해 자행된 연평도 포격으로 숨진 사람들과 유가족의 슬픔을 떠올려 보십시오. 그냥 희생이라는 이름으로 묻혀야 합니까. 전쟁으로 인한 희생은 희생이 아닙니다. 얼마나 가슴 찢어지는 고통이 뒤따릅니까. 이번 북한 유감 발언을 사과발언으로 이끌어 내기 위해 정부는 대북정책을 대폭 수정시켜야 합니다. 북한을 아무리 압박한들 하루아침에 바뀔 것이라는 착각 또한 버려야 합니다. 지금 가슴에 멍든 유가족들도 유감을 넘어 슬픔을 넘어 분노하고 있습니다. 연평도 포격으로 상처 입은 백구(강아지) 또한 말 못할 유감을 가슴에 안고 있다는 것을 북한당국과 이명박 정부는 알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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