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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밥

삼성전자 이재용 승진인가, 대물림인가?

by 밥이야기 2010. 1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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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이건희 회장이 중국 광저우 아시안 게임을 참관하고 귀국했다. 공항에서 삼성전자 이재용 부사장 승진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사장 승진을 결정했다고 짧게(네) 말했다. 뉴스를 보면서 웃음이 나왔다. 승진이라. 한국에서 승진을 목 태우며 기다리는 샐러리맨들의 얼굴이 떠올랐다. 뻔 한 이야기라도 말은 바로하자. 이재용씨가 승진한 것인가? 그냥 자리를 건네준 것이지, 승진이 아니다. 이건희 회장 발언 소식이 전해지자 언론들은 이재용 부사장의 사장 승진 소식을 타전했다. 한 인터넷 매체는 <이재용 부사장, 삼성의 '스티브잡스' 될까?> 라는 제목으로 그럴듯 하게 뽑아 소개했다. 스티븐잡스가 웃을 일이다.

 

자고로 뻔뻔해야 출세한다는 말이 있다. 참으로 한국 재벌은 뻔뻔하다. 자신의 아들을 대물림시키기 위해 <젊은 리더론>과 <젊은 조직론>을 내세운 이건희 회장. 누가 보아도 자신의 아들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포석이라는 것을 감지했을 것이다. 그나저나 이재용 부사장보다 나이가 많은 삼성전자 간부급이나 이사진들은 걱정되겠다. 어떤 사람은 이런 비판의 글을 내보내면, 돈 벌어 출세하라고 말한다. 그 사람에게 묻고 싶다. 한국이 돈 벌고 출세하기 쉬운 사회인가? 평사원에서 임원까지는 하늘의 별따기라 한다. 그만큼 어렵다는 말이다. 실력도 있어야하지만 연줄도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가끔 인간극장에나 출연할 만한 입지적인 인물들이 있기는 하지만, 그 사람도 하늘에 뚝 떨어진 유성만큼 극히 드문 사례다. 일반인들에게 그런 사례로 꿈을 불러일으키는 것 자체가 블랙코미디일 뿐이다.

 

삼성전자 이재용 부사장 승진 소식은 승진이 아니라 경영권 대물림의 과정일 뿐이다. 승진이란 이름으로 기업에서 승진을 위해 하루하루 얼음판을 걷고 있는 사람들을 욕되게 하지 말라. 이건희 회장은 아버지로부터 부를 대물림 받았다. 과연 이런 방식이 통용되는 것이 공정한 사회인가? 부가 아니라 경영권 세습은 창피한 일이란 것을 알아야 한다. 자신의 아들이 실력이 없다고 말하는 아버지가 몇 이나 될까? 진정한 아버지라면 부의 대물림이나 경영권 세습이 아니라, 실력과 인품을 길러주어 세상 속으로 항해를 하게 해야 한다. 그것이 21세기 창조적 인간의 모델이 아닐까? 빌게이츠나 스티븐 잡스와 비교할 대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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