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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밥

한 쇼핑녀의 탄식, 너희들이 엥겔계수를 알아?

by 밥이야기 2010. 1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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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별명은 ‘인터넷 쇼핑녀’다. 요즘은 먹을거리도 인터넷을 통해 주문하고 있다. 시장 볼 시간도 없을뿐더러, 오히려 가격을 비교해서 먹을거리를 주문하는 것이 더 잇속이 있다고 말한다. 대형마트나 생협 등 인터넷에서 장보기를 할 수 있는 온라인 매장이 많다. 오히려 직접 오프라인에서 장보기를 하면 애초 계획했던 것 보다 많이 구입(충동구매)할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요즘 자칭 인터넷 쇼핑녀는 불만이 많다. 물가가 너무 올랐기 때문이다. 싸게 사먹는 맛도 사라졌다. 멍하니 장보기 사이트에서 구매물건을 장바구니에 담았다 지웠다를 반복한다. 인터넷을 통해 주문하기 때문에 지난 몇 년 간 같은 주문 품목에 대한 가격을 줄줄 궤고 있다. 그렇기에 가격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요즘 돈이 돈이 아니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살림하는 사람 입장에서야 쪼이고 쪼여도 힘들다. 물가가 너무 올랐다고 말한다. 장보기가 두렵다고 한다. 얼마큼 물가가 올랐는지 주부 속사정 모르는 남자들이야 잘 알겠는가? 아니다? 잘 안다. 매일 매일 물가 올랐다고 쪼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서민, 저소득층 경제지표인 엥겔계수가 5년 대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한다. 이 말은 서민들이 힘들어하고 있다는 뜻이다. 생활비 중에 먹을거리에 들어가는 비중이 늘어났다는 것은 그만큼 생활 물가가 치솟았다는 말이다. 정치인들이 과연 서민 주머니 속사정을 제대로 아는 걸까? 정치인들 전체를 통칭하는 이유를 이해하기 바란다. 국민의 세금으로 먹고 사는 만큼 정치인들이 잘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명박 정부는 뒤늦게 철들은 것처럼 서민경제를 외쳤다. 하지만 철이 하루아침에 드는 것이 아니다. ‘철’은 그늘진 곳을 찾아오는 자연 햇살이 아니다. 광고 찍듯, 서민 경제 홍보한다고 서민경제가 좋아지는가. 감세문제만 해도 그렇다. 서민 경제 이야기 하면서 질질 끄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들의 논리는 언제나 한결 같다. 기업이 살고 있는 사람이 잘 살아야지 없는 사람도 잘 살 수 있다. 웃기지 마라. 배추 값이 춤추어서 힘들고 덩달아 김장 관련 채소 값이 덩달아 춤추어서 힘들고 서민들은 이래저래 힘들다. 배추 값 올랐으니 양배추 먹으라는 대통령과 근원적인 처방은 내리지 않고 중국산 배추 먹어 라는 정부. 한미 FTA나 한EU FTA가 체결되면 엥겔계수가 줄어들까? 천만의 말씀. 먹을거리에 대한 자생 구조가 무너지면, 갑자기 식량이나 먹을거리 가격이 천정부지 오르면, 어떻게 해야 하나? 원로배우 신구가 “너희들이 게 맛을 알아”라고 말하며 광고에서 게 맛을 팔았다.



대한민국 살림 쇼핑녀와 쇼핑남은 말하고 싶다. 너희들이 “저소득층 엥겔계수”를 알아? 지금 당장 대통령과 정치인들은 인터넷에 들어가서 먹을거리 가격을 비교해 보라. 작년과 재작년이 어떻게 다른지 살펴보라. 서민 물가가 춤추고 있다. 높이 솟는 가격 춤은 슬프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G20만 보이고 서민들 주머니는 보이지 않는 당신들 때문에 생활고로 자살하는 사람을 살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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