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정치밥

‘MB는 평화 훼방꾼’발언 논란,DJ가 살아있었다면?

by 밥이야기 2010. 10. 20.
728x90


*사진출처:김대중 평화센터(고 김대중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부주석이 함께

 

중국 차기 지도자로 급부상한 시진핑 부주석의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민주당 박지원 의원의 발언 때문이지요. 2009년 5월 고 김대중 대통령과 시진핑 부주석이 나눈 대화. "시 부주석이 지난해 5월 중국을 방문한 김 전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왜 한국 정부는 과거 정부와 달리 남북관계의 교류협력을 하지 않으면서 긴장관계를 유지하는지 이해하지 못하겠다. 이명박 정부는 (일본의 역사) 교과서 문제도 있는데 왜 일본과 함께 한반도 평화의 훼방꾼 노릇을 하느냐'(박지원이 공개한 시진핑 발언 내용)

 
졸지에 평화 훼방꾼이 되어버린 이명박 대통령. 청와대는 즉각 부인했습니다. 면담요록에는 그런 발언이 언급되어 있지 않았다는 거지요. 박지원 의원이 대화 내용을 왜곡했다는 것입니다. 박지원 의원이 국익을 훼손하는 이적행위를 했다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과연 누가 국익을 훼손했을까요?


오마이뉴스 보도에 따르면 같이 참석했던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시 부주석이 박 원내대표가 전한 말과 비슷한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습니다. 과연 누구의 말을 믿어야 할까요? 시진핑 부주석에게 전화로 물어보아야 하나요? 그런 발언을 했더라도 민감한 사안이기에 사실을 밝히기가 어려울 것입니다. 그렇다면 왜 면담요록에는 그런 내용이 빠졌을까요? 그날 면담에는 신정승 주중 대사, 한국대사관 참사관이 참석했지요. 기록은 당연 주중 한국대사가 담당했을 겁니다. 주중대사야 이명박 정권이 임명한 인사지요. 그런 내용을 사실 그대로 기록했을리 없지요.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십시오. 그날 주고 간 대화를 100% 있는 그대로 기록했을 수가 없습니다. 더구나 이명박 대통령의 외교관에 대 이야기를 했는데, 제대로 기록했겠습니까.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살아계셨다면, 분명히 밝혀졌겠지요. 김대중 자서전에 쓰인 내용이 떠오릅니다. "이명박 정부 1년이 지났다. 그동안 너무 많은 문제점을 드러냈다. 무엇보다 냉전적 사고방식으로 ‘비핵 개방 3000’ 정책을 밀어붙였다. …… 한국 외교 사상 가장 최악의 실패작을 다시 되풀이할 가능성이 컸다. …… 앞선 두 정부에서 이룩한 10년의 공든 탑이 무너지려는가. 그런 적대적인 정책으로 회귀하려면 통일부가 왜 필요한 것인지 모르겠다. 이 대통령은 남북문제에 대한 철학이 없다. ― 2권 6부 <그래도 영원한 것은 있다> 581~582쪽

 
정황을 살펴보면, 시진핑 부주석이 지적한 내용은 틀린 말이 아니지요. 평화훼방꾼이라는 표현을 직접 썼는지는 확인할 길 없지만, 추정할 수 있습니다. 이명박 정부는 시진핑 부주석 발언 진위를 따지기보다는 자신들이 지금까지 전개해 온 외교 정책과 남북관계를 어떻게 진행시켰는지 겸허하게 돌아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공감하시면 아래 손가락 모양 클릭 - 더 많은 사람들과 관련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