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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밥

전지현보다 강호동,유재석이 더 좋은 이유?

by 밥이야기 2009. 6.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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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현식 신비주의가 싫다

좀 이상한 비유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첫째 전지현은 여자고 강호동,유재석은 남자다. 둘째, 전지현은 배우이자 CF모델이고 강호동,유재석은 개그맨이다. 물론 강호동,유재석도 CF에 출연합니다.

전지현을 떠올리면 저는 우선 신비주의를 생각합니다. 이른바 전지현마케팅이라고 불리는 신비주의마케팅은 대단히 성공한 케이스입니다. 그런데 저는 전지현을 보면 왠지 불편합니다. 전지현이나 전지현 팬들은 불편하시겠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전지현 개인에 대한 평가라기보다는 전지현의 사회적 현상에 더 주목하고 싶습니다.

 
사람들은 특히 텔레비전에 출연한 연예인이나, CF모델로 출연한 배우들에게 관심을 많이 가집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그 중에서 하나를 꼽으라면 “소비적 가치‘를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자본주의 사회인 이상, 시청자들은 소비자입니다. 텔레비전에 출연한 사람들은 이른바 방송출연료를 받습니다. 시청자들은 방송을 보기 위해 곁가지로 딸려오는 광고를 본의 아니게 보게 됩니다. 시청자는 별도로 시청료를 지불합니다. 결국은 상품을 소비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포장만 없을 뿐. 그렇기 때문에 어쩌면 시청자들이나 일반시민들은 연예인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는지 모르겠습니다. 냉정한 의미에서 이들을 먹여 살리는 것은 방송국(신문이나 4대매체 다 포함)이나 기업이 아니라 시청자들이기 때문입니다.

 
광고도 마찬가지이지요. 전지현이 한 번 출연해서 받는 광고료에 일반 시민들은 와 대단하다 혀를 찹니다. 일반인들이 평생모아도 모을 수 없는 돈이니까요. 그런데 뻔 한 이야기지만 전지현은 소속 매니지먼트회사나, 기업이 먹여 살리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들이 먹여 살리는 거지요. 왜냐면 제품가격에는 전지현의 출연료와 방송광고비 등 이 다 포함되어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들은 그들을 공인이라는 표현을 써가면서 그들의 행동과 말 한마디에 더 주목을 하는 것이지요. 알든 모르든 개인을 넘은 관계망 속에 연예인들이 얽혀 있는 것은 틀림없습니다.

 
가끔 전지현의 광고 출연료 소식이나 강호동, 유재석이 출연한 프로그램을 보면서 이런 저런 생각을 해봅니다. 예전에 한 후배가 “ 전지현은 예쁘지만 얄밉다”라는 했습니다. 그 이유를 물어보니 열심히 하는 것 같지도 않은데 한 번 출연에 저렇게 돈을 많이 받는 사회풍토가 우습다는 겁니다. 이 대목도 전지현 팬들은 무척 속상해 하실 발언입니다. 뭐 열심히 하지 않는 것은 아니겠지요, 좋아 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기업에서 그런 대우를 해주는 것이 아닐까요?

 
하지만 강호동이나 유재석을 오늘날까지 있게 한 것은 실패경험와 노력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개그프로그램을 좋아하지 않지만, 가끔 이들이 출연한 방송프로그램을 보면 참 열심히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른바 온몸개그라고 할까요. 가끔 재미있기도 하지만, 이들에게 연민의 정까지 생기기도 합니다. “고생 많다, 시청료 제 값 한다”. 그런데 전지현을 보면 그런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이른바 공인들은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전지현이 그렇지 않다는 것은 아니지만 약하다는 생각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저는 신비주의가 싫습니다. 신비주의보다는 시청자와 함께 울고, 웃고 노력하는 연기자들이 더 좋습니다.

  
대우를 받으려면 제대로
 
오늘 갑자기 전지현, 강호동, 유재석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현 체제(자본주의)를 인정한다면 가끔 소비자 입장에서도 연예인들이나 방송국을 바라보아야 한다는 것이지요. 세상에 공짜는 없지 않습니까. 알게 모르게 우리들은 이미지를 소비하고 있습니다. 호주머니에서 돈이 나가지 않는 것 같지만 빠져 나오는 것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감시까지는 아니어도 사회적 공인에게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겁니다.

  그런데 연예인뿐만 아니라 이른바 국가 밥을 먹고 있는 공무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명박 대통령도 정부 부처장관들, 국회의원들은 정말 국민의 밥이 되어야 합니다. 국민의 혈세로 먹고 사는 사람들 아닙니까. 이들에게는 연예인보다 몇 배의 따끔한 지적을 해주어도 됩니다. 하지만 이들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지 않습니다. 연기만 하고 있는 거지요. 국민위의 권력으로 존재하려고 합니다. 차라리 강호동,유재석이 이들보다 더 낫다는 생각이 듭니다.

  강호동, 유재석을 예찬하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이들도 실수가 있고 결함이 있겠지요. 사회오피니언 리더층(고위공직자, 기업가 등)들이 차라리 의무나 공적 마인드 운운하지 말고, 국민 혈세 축내지 말고 열심히 하는 모습이라도 보여주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