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정치밥

이명박 정부의 ‘구토’와 사르트르의 ‘구토’

by 밥이야기 2010. 6. 23.
728x90

 

 

 

구토. 사르트르의 ‘구토’를 잠시 읽다가 구토가 났다. 실존은 무엇인가? 실존주의 문학의 첫 단추를 풀어 낸 사르트르의 구토는 구토에서 시작해 구토에서 끝난다.

 

이명박 정부 이후, 민주·참여 정부 생각을 많이 한다. 나는 비판적 지지자였다. 공도 많았고 잘못도 많았다. 참여정부가 끝날 즘, 이제 민주주의 시대를 연 사람들이 반성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뼈저리게. 비판은 싶다. 하지만 성찰은 말처럼 쉽지 않다. 권위 타파를 이야기하면서 나는 권위적이지 않았는가? 돌아 보아야함이 마땅하다. 일년 전 녹색평론 김종철 발행인을 만났을 때 들었던 이야기가 가슴에 맴돈다. 김종철은 당시 영남대 교수. 일본 환경 활동가를 총장 허락 하에 초청했다. 이 분의 복장을 보고 초청 강연회에 참석했던 사람들은 당황했다. 머리 끝에서 발끝까지 자유분방함이 묻어났기 때문. 양복입고 넥타이 단 사람을 생각했으니까. 김종철은 총장이 약속했던 초청인사의 지원금이 자유분방함과 진실을 이야기 했다는 죄로 중단되자, 대학교를 떠난다.

 

얼마나 웃기는 일인가. 역겹다. 어쩔 때는 도덕성의 잣대로, 자신이 불리하면 자유의 잣대로 연고주위, 권위주의는 한국사회를 망쳤다. 이명박 대통령 라디오 연설을 들으면서 구토를 했다. 6.2 지방선거에서 들어난 민심을 오만한 뚝심으로 방어하지 않았나. 정말 역겹다. 정치인들은 대안이 없다. 대안이 있는 것처럼 말하지만, 개인의 영욕에 머문다, 지켜보지 않았는가. 하지만 이번 지방선거는 이제 투표로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작은 단초를 마련해 주었다. 민주주의를 표방하는 자본주의 사회의 마지막 보루가 1인 1표 투표제 아닌가.

 

 이명박 정부는 구토에서 시작, 구토에서 끝 날 ‘구토 정권’ 이다. 각설하고 이제 묻자. 민주당과 진보 세력은 비판의 삽질을 넘어 무엇을 지향하고 있는지. 같이 물어야 한다. 분열이 아니라 과연 정치인들이 일상의 민주주의를 달성할 수 있는 인간들인지 물어야 한다. 대기업의 권력집합체이자 대변인 전경련은 최근 국회의원 자녀 대학생을 대상으로 공짜 교육을 해주었다고 한다. 이렇다. 청년 실업 해결 운운하면서 좌, 우를 넘어 권력층은 다사다난 연고주의로 끈을 이어 가고 있다. 구토난다.  구토 너머 별 보이는 현기증에 머물것인지, 우주를 볼 것인지... 이제 시민의 일상의 민주주의, 참여에 달려있다. 아니면 국가를 부정해야 하나?

 

 



                공감하시면 아래 손가락 모양 클릭 - 더 많은 사람들과 관련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