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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밥

이재오 ‘부패 특강’ 기사, 왜 삭제되었을까?

by 밥이야기 2010. 6.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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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오마이뉴스 남소연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이 ‘부패’의 정의와 기준을 새롭게 세웠다. 위키피디아 백과사전에 영원토록 남게 기록하고 싶다. 세계인들이 볼 수 있도록 영문으로. 이재오 위원장은 어제(22일) 경기도 경찰청 특강을 통해 상식 밖의 소리를 쏟아냈다. 강의 내용이 노컷뉴스(동영상 포함)와 뷰스앤뉴스에 단신으로 실렸다.

 
●노컷뉴스>>이재오 "천안함 조사, 정부 불신 자체가 부패" (읽어 보기)
뉴스앤뷰스>> 이재오 "천안함 정부발표 안 믿는 것도 부패" (읽어 보기)

 
이재오 위원장이 부패의 새 지평을 넓힌 발언을 요약해 보면 다음과 같다.
"북한 어뢰에 의해 46명이 죽었는데도 조작이니 뭐니 해서 이게 마치 민주주의인 것처럼 말하는 것 자체가 부패"
"뇌물을 주고 받는 것이 부패의 다가 아니다. 개인이나 단체 이익을 위해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것이 부패"
"지난날 민주화 과정에서 남아있던 정부와 권력에 대한 불신을 아직도 극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바로 부패"
"이런 부패가 청산되는 데 앞장서야 할 사람들이 공직자"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것이 부패? 개인과 단체의 이익? 과연 정부 정책에 반대해서 개인과 단체가 이익을 보는가?
오늘(23) 중앙일보 사설 제목은 <권위주의 시절 ‘민간인 사찰’ 되살아났다>민간인이 이명박 대통령의 정책을 비방하는 내용이 담긴 동영상을 자신의 블로그에 올려놓았는데, 국무총리실 산하 공직윤리지원실이 사찰한 내용이다. 보도에 따르면 이 분은 자신의 대표이사로 있던 회사에서 물러났다고 한다. 회사 주 은행에 찾아가 거래까지 끊으라는 압력을 행사했다고 한다.

 
이재오 위원장은 알고 있는가? 이미 제작되어 유포되고 있는 동영상을 하루 방문자 100명 되지 않는 블로그에 올린 죄로 개인이 피해를 보았다는 것을.

 
이재오 위원장은 어제 뿐만 아니라 경찰대상 특강을 많이 가졌다. 경찰이 종합청령도가 가장 낮기 때문에 ‘반부패와 청령’에 대해 강의를 하는 것은 이해한다. 하지만 말 같은 이야기를 해야지.. 지난 4월 27일 매일경제에는 <`이재오 특강`이 뭐기에…경찰청 특강에 치안행정 2시간 `마비`>라는 기사가 인터넷에 떠돌았다. 이재오 위원장이 서울에서 가진 경찰청 특강을 꼬집은 기사다.

 
오늘 새벽 기사를 검색하다가 해당기사를 보낸 매일경제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니 이 제목의 기사는 삭제되어있다? 왜 삭제되었을까?  금융 뉴스 야후에 실린 같은 기사 내용을 간추려 살펴보자.

'특강 장소인 서울 미근동 경찰청사 지하1층 대강당은 "역시 실세(이 위원장)는 실세다”는 감탄이 절로 나올 정도였다. 공직자 반부패.청렴을 주제로 이 위원장이 모습을 드러내기 전부터 일찌감치 강희락 경찰청장과 각 실.국장을 위시해 800명이 넘는 본청 근무자가 집결했다.(중략) 결과적으로 이 위원장이 반부패와 청렴의 원칙을 강조하는 동안 경찰청 사무실 어느 곳에서도 공직자의 기본 자세('근무 중 자리를 이탈하지 않는다')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30분 더 연장돼 끝난 이 위원장의 긴 특강으로 오전 근무를 '땡'친 경찰청 직원들은 곧바로 점심을 먹기 위해 우르르 구내식당과 청사 밖 음식점 등으로 자리를 떴다.(매일경제 이재철 기자)' 사 원문 읽어보기>>

 
이재오 위원장이나 경찰청 관계자들이 이 기사를 읽었다면 많이 불편했을 것 같다. 어떤 이유로 기사가 매일경제 홈페이지에서 삭제되었는지 참 궁금하다. 하지만 요즘이 어떤 세상인가. 기록은 다 남게 되어 있다.

  이재오 위원장의 말대로라면, 순식간에 부패 인물 되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 같다. 그렇다면 거짓말과 막말을 입에 달고 사는 정치인과 이명박 정부도 부패 아닌가? 비판이 문제인가? 국민을 속이는 거짓말이 문제인가? 이명박 정부의 수준을 그대로 대변하고 있는 이재오 위원장. 이제 부패이야기 할 때가 아니라 정계에서 은퇴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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