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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밥

서울광장은 막으면 막을수록 열린다

by 밥이야기 2009. 6.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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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자료 출처/참여연대 행정감시센터


광장(廣場)은 세 개가 있습니다. 하나는 현실 공간에 존재하는 광장이며 다른 하나는 상상 속 광장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바로 인터넷 속에 펼쳐진 광장입니다. 광장은 시대에 따라 다르게 해석되고 활용되었지만, 인류의 진보는 광장 문화가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광장을 오픈 스페이스(Open Space)라고 부릅니다. 광장은 넓은 장소만을 뜻하지 않습니다. 광장은 열린 공간이자, 그 자체가 열려있음을 뜻합니다. 면적이 크고 작음이 아니라 열려 있느냐, 열려있지 않느냐에 따라 광장은 만들어지고 소멸됩니다.

 
서울 광장의 영어 표기는 서울 플라자(Seoul Plaza)입니다. 플라자도 대광장을 뜻하지만 오픈 스페이스보다는 협의의 개념입니다. 2004년 5월 1일에 개장한 서울 광장. 서울 광장은 서울시의 것이 아닙니다. 서울 플라자가 되고 싶었으면 애당초 열어서는 안 됩니다. 서울광장은 애당초 오픈 스페이스가 아니라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청계천복원사업과 닿아 있습니다.

말꼬리 잡자고 드리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서울광장을 틀어막고 서울 플라자가 되고 싶은 서울시청은 서울시민를 위한 기관임을 이미 포기했습니다. 누구의 세금으로 만든 공간이며, 당신들의 주인은 과연 누구입니까. 이명박 대통령입니까?

 
고대 그리스에서는 아고라(agora)라는 광장이 있었습니다. 시장(아고라조)의 개념을 넘어 사람들이 자유롭게 모이는 광장이었습니다. 시민 사회생활의 중심지였으며, 아고라를 중심으로 도시문화가 형성되었습니다. 아고라는 소통의 장소입니다. 오늘날에도 사회의 공적인 의사소통이나 직접민주주의가 이루어지는 공간으로 아고라를 이야기 합니다.

 
그런데 서울시민만의 광장이 아니라 모두에게 열린 공간이 되어야 할 서울광장이 원칙과 규정이라는 명목으로 묶여 있습니다. 서울시는 정녕 원칙을 넘어 원칙을 무너뜨린 정부의 하수인이 되고자 서울광장을 막는 겁니까. 아고라에서 파생되어진 ‘아고라포비아(Agoraphobia)’는 광장공포증을 뜻합니다. 광장 앞에서 광장공포증에 걸린 서울시와 이명박 정부. 정녕 서울광장을 개방하지 않을 것 같으면, 도로로 만드십시오.

 
서울광장이 아니더라도 모든 공공시설은 국민의 광장이 될 수 있습니다. 정부는 막을 권리가 없습니다. 호미로 막을 것 가래로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불도저로도 막을 수 없습니다. 광장은 이제 서울광장이 아니더라도 열릴 수밖에 없습니다. 이제 서울광장의 잔디를 불도저로 밀어 버리고, 차라리 도로를 만드시기 바랍니다.

 

서울광장은 막으면 막을수록 수많은 서울 광장이 다시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민심의 광장은 6월의 광장은 광장이 아니라 거리가 될 것입니다.

당신들은 이미 거리를
광장으로 내어 주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입니다.

이제 서울광장 영문 이름을 바꾸십시오. 서울 클로즈 스페이스(Seoul Close Space)로!!
세계에 하나 밖에 없는 불명예의 이름을 널리 알리기 바랍니다.
혹시 압니까. 비민주,닫힌 공간을 볼려고 관광객들이 몰려들지....
창피하시지요. 빨리 "Open The Seoul Plaza" 하십시오. " Open the mind"부터 하시고.
당신들 때문에 서툰 영어 좀 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