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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밥

친구와 노무현,두 사람을 수원연화장에서 보내다

by 밥이야기 2009. 5.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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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시 연화장(사진자료 수원시연화장홈페이지)


재작년 고등학교 때 단짝이었던 친구가 서울 청계산에서 사고로 죽었습니다.
그 때도 수원연화장에서 화장을 했습니다.


시신이 병원에서 나올 때보다
수원연화장에 도착하니, 더 큰 슬픔이 엄습해 왔습니다.
친구의 시신이 화장터로 들어가는 것을 보는 순간,
지난 시간 너무 흘린 눈물 때문에, 말라붙은 눈물보가 다시 터졌습니다. 

 눈물이 흐느낌과 함께 하염없이 쏟아졌습니다.

 
오늘 오후에 수원연화장에 갈려고 했으나,
몸이 너무 좋지 않아서
텔레비전으로 나마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가는 길을 보고 있습니다.
친구의 모습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얼굴이 겹쳐집니다.


친구는 고등학교 때 가정형편이 좋지 않아 대학교도 가지 못하고
자수성가 한 친구였습니다. 당신이 대통령으로 당선되셨을 때 기뻐하는 친구의 모습이 다시 아른거립니다.

 
이렇게 정녕가시는 겁니까! 오늘 하루, 대한민국은 눈물바다가 되었습니다.
언론에서는 연신 당신의 화장이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이라고 떠들어 대고 있습니다.
1,000도가 넘는 불꽃 속으로 당신은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이왕 타들어가는 것 활활 타오르십시오. 한 줌 재로 당신은 고향마을에 묻히겠지만
당신을 그리는 사람들은 가슴 속에 분노와 슬픔으로 활활 타올라
당신을 죽음으로 몰고 가게 한 정부와 검찰, 수구언론의 심장 속으로 타 들어가겠습니다.

 
삶과 죽음이 자연의 한 조각이라던 당신.
당신은 한 줌 재가 되어가고 있지만, 이 세상을 더 정의롭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과 함께
당신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이지만 마지막일 수 없는 당신을 보내며…….